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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민 교수 “이란 경제패권 머지않아…전략적 동반자 관계 초점 맞춰야”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이 중동의 경제 맹주로 등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란은 천연자연이 풍부하고, 개발수요가 많아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이란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민 외국어대학교 교수는 2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중동 정세와 기업의 진출 방안’에 대해 특별강연하면서 “이란은 제조업을 육성하고 물류 거점이 되길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이란이 그동안 경제 제재 탓이 억눌려 있었으나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국제사회에 돌아오면 사우디를 제치고 중동 지역의 패권 국가가 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이란은 사우디에 비해 월등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천연자원 매장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세계 원유 매장량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1위, 아연매장량 1위, 구리 2위, 철광석 9위로 나타났다. 인구도 8000만 명에 달하고, 인구의 3분의 2가 20~30대로 구성돼 있어 잠재력이 크다. 이에 반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구는 약 2000만 명이며 아랍산유국의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를 다 더해도 약 5500만 명의 인구밖에 되지 않는다.

수자원도 풍부해 수력 발전이 약 2%에 달하고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다. 카스피해와 페르시아만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물류 거점 역할도 가능하다.

서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이란의 패권 장악을 늦추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70년대 중동 붐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국제 사회 진출은 한국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란 진출 전략은 과거 70년대 중동 붐과 다른 형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중동 국가들은 70년대 오일붐 당시 전략이 실패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란은 석유만 파는 국가가 아니라 제조업과 물류 거점의 국가를 만들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중동에선 제조업 협력이 안됐지만 이란은 제조업 기반이 가능하고 돈을 펑펑 쓰는 게 아니라 투자를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난 10년 간 서방 국가들의 이란 제재 기간 동안 중국의 이란 진출이 활발했는데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이란 진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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