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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 ‘타격’에도 ‘진격’ 난항 비박…당권 ‘오리무중’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최경환ㆍ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 개입 정황 통화 녹취록 공개로 친박계가 치명상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당장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던 서청원 의원이 19일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최ㆍ윤 두 의원의 통화 녹취록 공개 이후 비박계는 거센 공세를 거듭하고 있다. 정병국ㆍ김용태ㆍ주호영 등 비박계 당권 주자들은 19일 일제히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온도차가 적지 않다. 서청원 의원의 당대표 후보 출마시 자신도 경선에 나오겠다고 밝혔던 나경원 의원은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겠다는 얘기다.

19일 현재 당권 도전을 명시적으로 밝힌 주자는 친박계의 이주영ㆍ이정현 의원, 비박계의 정병국ㆍ김용태ㆍ주호영 의원, 친박성향 독자세력으로 꼽히는 한선교 의원 등 6인으로 좁혀진 가운데, 나경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변수가 됐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최ㆍ윤 두 의원의 녹취록 파문과 서 의원의 전대 불출마로 친박 진영의 당권 도전은 상당 부분 힘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비박계도 상황이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눈에 띄는 유력 주자가 현재로선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다 친박계처럼 구심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일화도 불투명하다.

최ㆍ윤 두 의원의 녹취록에 대해서도 비박계는 맹공을 펼쳤지만 미묘한 강도 차이도 감지된다. 주호영 의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파 갈등 사이에서 특정 계파 속한 사람들이 서로 공식적인 공천 관리 위원회 밖에서 무리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게 공관위에 전달되고 하는 과정들을 짐작은 다 했는데 막상 어제 몸통들이 드러난 것”이라며 “당 책임있는 기구에서 이 과정들 소상히 밝혀서 책임질 사람 책임 지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녹취록에서의 최ㆍ윤 두 의원의 태도에 대해 “법적으로 거의 불법 행위에 가깝다”고 했다. 일종의 협박죄라는 질문에 “그렇다”고도 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계파 해체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4ㆍ13 총선 당시 계파패권주의에 몰입된 윤상현, 최경환 의원 등 핵심 친박 인사들이 예비후보자를 회유, 협박을 한 사실이 녹음파일을 통해 온 국민들에게 공개됐다, 당에서 진상조사를 실시해 조속히 이번 파문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하셔야 한다”며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는 “당장 총선 백서를 폐기하고 만천하에 드러난 막장공천의 주역들, 당의 이름으로 검찰 고발하라”고 요구했다. 총선 참패 친박 책임론에 비판의 목소리를 가장 높여온 김용태 의원은 비박계 당대표 경선 후보 단일화 요구에는 “지금 그럴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라며 “전대에 나선 이상 완주와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또 “전대가 혁신의 방향이 아니라 반혁신의 방향으로 갈 때 대의명분에 반드시 따를 것”이라며 “괜히 외롭게 싸워온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친박 핵심이나 거물급이 당권주자로 나서지 않으면 비박계도 ‘반(反) 친박’이라는 구심력이 와해되고 사분오열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나경원 의원도 출마 의사를 접지 않았다. 나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주변 사람들하고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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