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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현대그룹 노조, 23년만에 하나되나...자동차ㆍ중공업 공동행보 강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계열분리로 각자의 길을 가던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23년만에 동반 파업으로 뭉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가(家)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파업에 들어가면서다.

두 회사는 1993년 당시 현대그룹총연맹(현총련) 소속의 핵심 사업장으로 국내노동계의 양대 축이었다. 1987년 설립된 현총련은 1997년 10년 만에 노동부로부터 합법적인 상급노동단체로 인정받았다.

당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서비스, 현대정공 울산공장 및 창원공장, 현대미포조선, 현대강관, 인천제철, 현대알루미늄, 한국프렌지, 캐피코 등 10개 단위노조에 5만8650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거대 합법노조가 현총련이었다. 이들은 매년 임금·단체협상과 함께 무노동 무임금 철회,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 등을 위해 단위 사업장, 그룹,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2001년 그룹의 분리와 단위 사업장의 개별적인 활동으로 운영이 어렵게 되자 단체를 해산하고 금속연맹 등의 산별노조 활동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올해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의 동시파업으로 옛 현총련의 규모를 새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파업 첫날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박유기·백형록 현대차·현대중 노조위원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대파업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의 태화강 둔치 울산노동자대회에도 함께 참여해 연대를 과시한다.

현대차 노조는 재벌개혁과 올 임협 결렬, 현대중 노조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와 회사의 임단협 불성실에 맞선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백형록 현대중 노조위원장도 “올해 임단협 승리, 재벌 전면개혁, 조선업종 구조조정 분쇄,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해 총력투쟁을 힘차게 결의하고 연대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한편 10여 개에 이르는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 역시 22일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다. 올해 임협과는 별개로 그룹 사용자 측을 상대로 요구한 공동교섭이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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