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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일대로 꼬인 내치…朴대통령 ‘불편한 휴식’
진경준이어 우병우 수석 잇단 의혹
최경환·윤상현 공천개입 파문까지
우-靑 “사실무근” 강조불구
난국돌파 마땅한 카드없어 곤혹



불편한 휴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4박5일간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와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19일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몽골 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국내 상황이 꼬일 대로 꼬이는 바람에 제대로 된 휴식은 요원해 보인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최경환ㆍ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이라는 대형악재까지 터진 탓이다.


우 수석과 관련해서는 전날 처가 소유의 부동산을 넥슨 측과 매매하는 과정에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다리를 놔줬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이날 우 수석이 변호사 시절 정식수임계 없이 법조비리로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변론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 수석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 전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다”면서 “100% 허위, 찌라시 수준의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도 사실무근이라며 자체 검토나 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실무근이고 허위사실”이라며 “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 검사장과 홍 변호사로부터 시작된 법조비리 태풍의 영향권이 ‘정권 최고 핵심 실세’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우 수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 의원과 윤 의원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 예비후보에게 출마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전화통화 녹취 내용이 공개된 것도 난감한 대목이다.

특히 최 의원과 윤 의원은 이 예비후보에게 ‘대통령 뜻’까지 거론하면서까지 지역구 변경이 박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는 공천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한 두 의원의 과거 발언과는 물론, “친박을 만든 적 없다”고 한 박 대통령의 발언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일단 최 의원과 윤 의원 녹취 공개 파문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얘기하고 언론이 보도한 일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여기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경북 성주 배치 결정 이후에도 여전히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박 대통령의 어깨를 한층 더 무겁게 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난국을 돌파할 만한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사과나 대국민담화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정치공세나 국정 흔들기는 자제돼야한다”면서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민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야권의 박 대통령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한 청와대 참모는 대국민담화 등에 대해 “지금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나마 어수선한 민심수습과 흔들리는 공직기강 확립, 국정운영 동력 회복을 위한 개각 카드가 거론되지만 진 검사장 구속에 따른 김현웅 법무부장관 거취 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개각 폭과 시기 문제는 한층 더 어렵게 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께로 예상되는 여름 휴가를 전후해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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