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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쿠데타세력 사형할수도”
美 망명 귈렌 본국 송환 요구
불응땐 상호주의 원칙 적용 압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에 대한 사형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송환하지 않으면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이후 처음으로 18일 이스탄불 대통령궁에서 CNN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들은 왜 우리가 감옥에 있는 쿠데타 주모 세력들을 몇 년동안 먹여살려야 하냐고 묻는다”며 “친지와 이웃들을 잃은 국민들은 신속하게 마무리짓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2004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터키에서 사형제 부활이 거론되자 페데리카 모리게니 EU 외교대표는 “사형제를 재도입한 국가는 EU에 가입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사진=CNN방송 캡처]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형제 부활은 물론 의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대통령으로서 의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도 따르겠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는 분명한 ‘반역죄’라며 무거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현재까지 군인 6000여명이 체포됐고, 공무원 8777명이 해고됐다. 체포된 군인 가운데 103명이 장군인데, 터키군 장군급 인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언론인 1명도 체포됐으며, 정부에 부정적인 뉴스를 내보낸 뉴스사이트 20개가 폐쇄됐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의 배후로 귈렌을 지목하며, 미국에 귈렌의 송환을 요구하는 공식 서면 요청서를 며칠 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귈렌은 미국에서 망명 생활 중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거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터키는 범죄인 인도 관련 상호 협정을 맺었다”며 “만일 전략적 파트너가 누군가를 인도해달라고 요구하면 나는 따를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호주의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측은 귈렌 송환 요청에 대해 귈렌이 쿠데타의 배후라는 증거를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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