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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가와 사드와의 거리 일본 1.3㎞ 한국은 1.5㎞ 美·日은 해안가 韓은 내륙
괌 1개포대 北 무수단대비 운용
日도 한때 전자파등 이유 반대
중앙정부 지원약속 지자체수용



미군이 18일 사상 최초로 한국 언론에 괌 사드기지를 공개하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에 배치됐거나 배치될 예정인 사드기지에 대한 비교 내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미국과 일본에 설치된 사드 포대는 해안가에 설치돼 있다. 반면, 경북 성주에 배치될 사드 포대는 1.5㎞ 거리에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고, 내륙에 위치해 남한 국토의 약 3분의 2 가량이 상공에서 방사되는 사드 레이더 빔의 영향권 안에 들게 된다. 괌 사드기지는 3㎞ 반경 내에 민가가 없지만, 일본 교가미사키 사드 포대 역시 민가에서 불과 1.3㎞ 떨어져 사드 레이더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8일 미군이 해외 언론으로서는 한국 취재진에 처음 공개한 미군 괌 앤더스 기지에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미공군 36비행단]

괌 앤더슨 공군 기지의 사드 포대는 지난 2013년 4월 북한이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화성-10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사거리 약 3500㎞)로 위협 수위를 높이자 미군이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육군기지에 있던 사드 1개 포대(알파 포대)를 긴급 전진 배치한 것이다.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면서 미군은 지난해 괌 기지의 사드 포대를 영구적으로 운용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기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괌 사드 포대는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북서쪽 해안 정글지역인 평지(아르마딜로 사이트)에 구축돼 있다. 사드 레이더(AN/TPY-2)가 태평양 너머 아시아를 지향하고 있고 레이더에서 약 600m 거리에는 미사일 발사대(6기)가 부채꼴로 배치돼 있다. 


주변에 민가가 없어 주민 민원은 없지만, 전력을 끌어오지 못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함으로써 발생하는 소음이 엄청나다. 다만, 앞으로 사드 포대가 영구적으로 괌에 배치되면 전력 문제도 해결돼 소음 공해도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괌 기지 구축 후 미군은 일본에 사드 포대 구축을 추진했다.

미국은 지난 2013년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교토 북부 교탄고시 교가미사키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주민들은 전자파 위험 등을 이유로 사드를 반대했지만 정부가 예산 지원을 약속하고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그해 9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사드 배치를 수용했다. 교탄고시는 2014년부터 일본 정부로부터 30억엔(약 330억원), 지난 2006년 사드 레이더가 설치된 아오모리현 쓰가루시는 10년간 32억엔(약 350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2014년 10월 사드 레이더 가동 이후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미일 양국 정부는 당시에 소음 저감장치를 부착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레이더를 바다 쪽으로 쏴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해명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일본 사드기지 유해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교가미사키 사드 포대 앞에서 350여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전 검증 등의 절차를 철저하게 밟은 일본에서 사드기지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은 앞으로 사드를 배치해야 할 한국 측이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드 포대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육군기지에 지난 2008년 처음 설치됐다. 2009년 두 번째 포대도 이곳에 배치됐다. 현재 이 일대에는 사드 포대만 4개가 운용되고 있다. 포트블리스 지역은 사막 지대로 알려져 역시 주변에 민가가 없는 게 특징이다.

미군은 내년까지 앨러배마,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아칸소 등 4개주에 사드 포대 1개씩 총 4개 포대를 추가 운용할 계획이다. 한국에는 이르면 내년 말께 사드가 배치될 전망이다. 한국 사드 배치 과정에서 미군이 자국 내 사드 배치지역 선정 및 운용 절차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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