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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벽 추락·묘지에 갇히고…‘포켓몬사냥’ 사고연발
운전중 게임 가로수 충돌
길거리서는 스마트폰 강탈
일부선 입법 규제 목소리까지



‘포켓몬고’ 광풍에 휩싸인 미국이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급기야 일각에선 ‘포켓몬고’를 입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욕 주 하원의원인 펠릭스 오티스는 14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포켓몬고가 범죄에 악용돼 공공 안전에서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심각히 여긴 정치인들이 문제 해결에 개입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한 불청객이 포켓몬고를 활용할 수 없도록 모두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은 은행을 간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거기엔 그들의 돈을 뺏기 위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오티스 의원은 운전 중 또는 길을 걷다가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이 걱정스럽다면서 당장 이를 법으로 막진 않겠지만, 제조사가 앞으로 벌어질 문제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까지 나서서 포켓몬고의 광풍을 염려하는 것은 포켓몬고로 인한 사건사고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이 게임에 열중하던 남성 두 명이 13일 오후 1시께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누군가가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엔시니타스 소방국 구조대는 높이 약 24∼27m에 달하는 절벽에서 추락한 한 남성을 발견했다. 또 다른 남성은 인근 15m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두 남성의 부상 정도와 현재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절벽에는 지대가 불안정하다는 경고 표지판이 붙어있었지만, 포켓몬 사냥에 열중한 이들이 이를 보지 못하고 절벽을 오르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구조 당국은 보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남매가 스마트 폰으로 포켓몬 고에 빠져 거리를 거닐다가 수상한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이 남성은 남매의 손에서 스마트 폰을 낚아챈 뒤 미리 대기하던 차를 타고 달아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오리건 주와 미주리 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선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포켓몬을 잡으려던 학생이 낙상사고를 당했고, 메인 주의 한 여성은 게임에 빠져 보도에서 발목을 접질리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게임 중독자 3명은 12일 묘지 문이 닫힌 것도 모른 채 포켓몬 잡기에 불을 켜다가 결국 오후 9시 반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서야 묘지에서 빠져나왔다.

13일에는 뉴욕 주 오번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면서 차를 몰던 한 운전자가 도로 옆 나무를 들이받기도 했다.

포켓몬 잡기 놀이를 하다가 뜻하지 않게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시간 주에서는 포켓몬 사냥에 나선 한 남성이 11일 음주운전 여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12일에는 포켓몬 고에 빠진 미국 해병대원 2명이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의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에게 흉기로 살인ㆍ상해 등을 기도한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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