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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판매부진 ‘현대 아반떼’ 파격 공세
시장 침체 실적 늘리기 프로모션
2017년 신형모델 6개월 할부유예
최대 60개월 0.9% 초저리 혜택도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이끄는 대표적 볼륨 모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에 대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00달러(한화 230만원)에 달하는 현금할인을 해주거나 6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주며 강도 높은 소비자 유인책을 쓰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에서 준중형급 세단 시장이 저조한데다 아반떼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 하반기 이를 만회하기 위한 현대차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2017 아반떼, 2016 쏘나타에 6개월 유예할부에 0.9%이자로 60개월 할부 프로모션 진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법인은 아반떼 고객 대상 최대 60개월간 0.9% 초저리 할부를 제공하는 프로모션 ‘페이케이션(Paycation)을 진행 중이다. 특히 첫 6개월 동안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할부유예’가 페이케이션의 핵심이다. 구형 아반떼가 아니라 2017 신형 아반떼가 프로모션 대상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각 딜러십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홍보하며 페이케이션 신청을 받는 리퀘스트 창을 홈페이지에 개설해 놓고 있다. 페이케이션은 2016년형 쏘나타에도 제공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워낙 미국 중형, 준중형 세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현지 법인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며 “이는 다른 업체 브랜드에도 해당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0달러 현금할인도 제공되고 있다. 이에 2017 아반떼 SE 모델이 2만달러 이상인데 1만8000달러 전후로 가격이 조정됐다. 2만달러를 훌쩍 넘는 2016년형 쏘나타도 3500달러(400만원 이상) 할인돼 가격이 1만9000달러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볼륨 세단의 재고가 계속 쌓여 왔다는 일종의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에 대해 60개월 0.9% 초저리에 6개월 할부유예까지 해주는 것을 보면 그만큼 신차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의미”라며 “파격적 프로모션으로 재고를 일부 소진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 미국에서 재고를 최대로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측면까지 방어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아반떼의 판매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반떼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이다. 모터인텔리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월스트리트저널 오토세일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반떼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5.2% 감소했다. 현대차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판매 감소율은 27.5%로 약간 더 높다.

미국서 아반떼 판매가 줄면서 상반기 판매량도 쏘나타보다 적다. 쏘나타는 상반기 10만4401대 팔려 지난해보다 9% 상승했다. 하지만 올 1~3월 판매량이 늘다 최근 4~6월 3개월 연속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어 판매방어가 중요해졌다.

미국에서 아반떼가 부진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이 체급 세단 시장이 저조한데다 상대적으로 경쟁사 모델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오토세일즈에 의하면 올 상반기 미국 중형 승용 판매는 7.5%, 소형 승용은 5.5% 줄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도 아반떼 경쟁 모델인 혼다 씨빅은 상반기 판매량을 20%나 올렸다. 혼다는 씨빅 판매량을 늘리고도 아반떼와 똑같이 0.9% 초저리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어 아반떼가 파격 프로모션으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국내서는 상반기 아반떼 판매량이 30% 이상 늘어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어 이달에도 아반떼에는 별도 프로모션이 제공되지 않는 점도 미국과 다른 모습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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