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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경합주 오하이오ㆍ펜실베니아에서 흑인 지지율 0% 굴욕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미국에서 흑백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종별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경합주로 꼽히는 오하이오주와 펜실베니아주에서 흑인 지지율 0%라는 굴욕을 겪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NB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 지지율 42%로 트럼프(39%)를 다소 앞서고 있다.

인종별로 살펴보면 백인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흑인 유권자 가운데 단지 6%만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퀴니피악대가 지난달말 조사한 결과 트럼프는 전국 백인 유권자 47%, 흑인 유권자 1%의 지지를 얻었다.

주(州)별로 살펴보면 더 극심한 차이가 나타난다. WSJ-NBC 조사 결과 오하이오주와 펜실베니아주에서 흑인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0%였다. 반면 힐러리는 90%에 육박했다.

트럼프는 끊임없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들은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와 일간지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역사학자들은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를 바라보는 역사학자들’이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전직 미국 대통령인 존 애덤스와 해리 트루먼에 대한 책을 써 두 차례나 퓰리처상을 받은 데이비드 매컬러프를 필두로 론 처노, 비키 린 루이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윌리엄 로이히텐버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명예교수 등 당대의 사가(史家) 19명은 짧은 인터뷰 형식으로 ‘트럼프 대통령 불가론’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매컬러프는 “많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당인 공화당이 어떻게 트럼프와 같은 사람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에 이르렀는지 자문한다”면서 미국민을 향해 “대통령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 트럼프에게 왜 미국 통수권자의 직임을 맡기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처노는 “미국 대선 역사상 선거 운동을 보고 이렇게 걱정해 본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의 발언에서 자유, 정의, 관용 등의 단어가 사라진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히텐버그 교수는 “트럼프는 애국자가 아니다”라면서 “그는 미국민의 과거를 모르며 이 나라가 이룬 업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인 출신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버트 카로도 트럼프를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로 이어지는 과도한 애국주의 등 인간 본성의 가장 추악한 부분에 호소하는 선동 정치가”로 규정하면서 “역사는 트럼프와 같은 이들을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경고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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