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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10년 만기 국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독일이 유로존 국가로는 처음으로 1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독일이 이날 10년 만기 국채 45억 달러 규모를 평균 금리 -0.05%, 쿠폰 금리 0%에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발행된 10년 만기 독일 국채를 산 투자자는 독일 정부로부터 이자를 받지 못한다. 또 만기 때까지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한 금액보다 덜 돌려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국채 유통시장인 2차 시장에서 팔 때 채권 가격이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독일이 1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벤치마크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한 데 주목하고 있다. 독일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파장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또 앞서 일부 유럽 국가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단기물 국채를 발행한 바 있고, 스위스와 일본이 10년물 국채를 ‘서브 제로’에 매각했지만 이번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채의 발행 금리가 낮아진 것은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탓에 국채의 가격은 오르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요가 많은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니엘 로니 알리안츠번스타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10년물의 마이너스 발행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이는 매입 후 보유 관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수익률인 만큼 투자자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요건을 충족시키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ECB의 QE 프로그램을 둘러싼 문제가 앞으로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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