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이 취임에 “빨리 이혼 도장 찍자”고 독촉하는 EU…“시간 필요하다”는 메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취임한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앞다퉈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도 은근한 ‘협상 독촉’을 잊지 않았다. 메이는 취임하자마자 협상을 위한 ‘시간 벌기’에 나섰다.

장 클라우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메이에 보내는 서한에서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었고 영국과 EU는 어서 이것을 다뤄야 한다”며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만나길 희망한다”고 썼다. 빠른 협상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건네면서도 빨리 EU와의 이혼 절차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올랑드가 “EU와의 협상이 최대한 빨리 시작되길 원하는 바람을 재차 밝혔다”고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U를 지지하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도 에둘러 협상을 독촉했다. 그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간을 오래 감당할 수 없다”며 “명확함이 유럽과 영국에 모두 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정상회의를 대표해 영국의 총리로 지명된 것을 축하하고 싶다. 열매를 맺는 생산적인 관계를 고대한다”는 딱 두 문장으로 된 간결한 인사말로 마냥 환대할 수는 없는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메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는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올랑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요청했다.

메이의 대변인은 “우리에게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총리가 설명했다”며 “협상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메이는 EU의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 연내 리스본조약 제50조를 발효시켜 공식 협상에 들어가는 일을 없을 것이라 못 박아둔 상태다. 외신들에 따르면 EU내에서도 EU에 대해 잘 알고, 뛰어난 협상가인 메이가 쉬운 상대는 아님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은 12일 현지 방송 Sat.1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새 정부가 EU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지 분명하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영국의 브렉시트 대응에 대해 이해를 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 대한 EU의 압박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