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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가동률 5년來 최저...가뜩이나 악재 쌓였는데 파업 암초로 ‘813만대’ 더 위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의 올해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5년 연속 하투를 눈앞에 둠과 동시에 현대중공업과의 연대파업도 예고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내외 불안한 영업환경에 파업까지 닥치는 등 현대차에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일각에서는 올해 현대ㆍ기아차 판매량이 800만대에도 이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이에 연간 목표 813만대 달성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 국내 공장 가동률은 98.4%로 기록됐다.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역산해 나타낸 수치다. 가동률이 낮을수록 주문이 줄고, 재고가 쌓여 기업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생산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현대차 가동률은 최근 5년간 1분기 수치 중 가장 낮다. 2011년 86.4%에서 2012년 103.8%로 껑충 뛰어오른 뒤 2013년 99.6%로 내려갔지만 2014년 107.6%, 2015년 104%로 2년 연속 100%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 98.4%로 하락했다. 5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가동률이 떨어진 것은 수출 부진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내수 물량은 3% 늘었지만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은 16% 감소했다”며 “해외 수출 판매량이 줄어든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가장 많이 수출되는 대표적 모델이 아반떼, 쏘나타인데 아반떼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1분기 판매량이 30% 이상 줄었다.

이런 상황에 현대차 노조가 투표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을 통해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당장 공장 생산활동에 차질이 생겨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나아가 23년 만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파업도 준비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따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회가 여소야대 형국이 되면서 과거 노조운동이 활발했던 시절로 회귀하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며 “연대파업에 정치적 색깔이 짙게 깔린다면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극적으로 노사가 타협하고 파업이 단기에 끝나더라도 단순 조업 연장만으로 위기 국면을 전환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소세 인하가 종료돼 하반기 내수 전망이 밝지 않고 여전히 해외 상황은 회복되지 않은데다가 주요 시장인 중국의 경우 사드 이슈까지 생기면서 호재보다 악재가 훨씬 많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전체 판매량이 800만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2분기 실적 예상을 내려잡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현대자동차 2ㆍ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 국내 공장의 수출 감소가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순이익은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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