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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속초에서 만난 피카츄…'포켓몬 GO' 직접 해보니
[헤럴드경제=서상범ㆍ이정아 기자] “떠나자”는 한 마디에 13일 오전 속초로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증강현실(AR) 게임, 닌텐도 ‘포켓몬GO’를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속초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미국 앱스토어 계정을 만들고 애플리케이션 포켓몬GO를 다운로드 했다. 해외 계정을 만들어 우회로 앱을 다운로드한 이유는 해당 게임이 아직 국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서다. 포켓몬코리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 정식 서비스 여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속초 중앙시장에 등장한 포켓몬들

앱을 실행하자 하얀 가운을 입은 윌로우 교수가 등장한다. “지구 상에 있는 포켓몬들을 연구하고 있는데, 도와주겠나?” 그의 질문에 흔쾌히 “알겠다”는 버튼을 누르자 새로운 포켓몬 트레이너 계정을 만드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트레이너의 얼굴을 비롯해 머리, 눈동자, 상하의 옷 색상을 각각 선택하자 곧이어 넓은 잔디 맵에 덩그러니 서 있는 트레이너(본인 캐릭터) 한 명이 등장했다.

게임 초반부에는 포켓몬 피카츄를 비롯해 꼬부기, 파이리, 이상해씨를 지원받을 수 있다. 화면에 나타난 피카츄를 꾹 누르자 본인 트레이너와 피카츄가 1대 1 대결하는 모드로 전환되는데, GPS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증강현실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속초 중앙시장에 등장한 포켓몬들

게임은 본격적으로 핸드모션으로 구동된다. 드래그를 통해 볼을 던져 포켓몬을 포획하면 된다. 하지만 포켓몬들이 볼을 튕겨내기도 하고 볼을 피해 옆으로 도망가면서 사용자의 적극적인 액션을 유도한다. 또 여러 마리의 포켓몬을 잡은 뒤 해당 포켓몬들을 게임 초반에 만났던 윌로우 교수에게 건네주면 보상으로 사탕을 받게 된다. 50개에서 100개 내지의 사탕으로 가지고 있는 포켓몬을 한 단계 진화시킬 수도 있다.

마치 금맥이 터진 것 같은 흥분에 휩싸여 포켓몬 사냥에 흠뻑 빠졌던 건 ‘포켓몬 스팟’으로 꼽히는 속초 엑스포광장에 도착해서다. 주위를 둘러보니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정처없이 무리지어 다니며 포켓몬GO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포켓몬GO 게임을 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 서울에서 속초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는 김 씨(30)는 “실제와 가상이 정교하게 접목돼 보상체계 시스템이 작동되다 보니 게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된다”며 “하루 종일 포켓몬이 나오는 곳을 따라 걸어다니며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 우리들교회 근처로 이동해 아이템 볼 3개를 획득했다.

GPS로 인식된 캐릭터가 각 장소의 특징과 연결돼 나타나는 점도 흥미롭다. 물가에서는 포켓몬 물고기 캐릭터인 잉어킹이 등장했고, 넓은 잔디밭 위에서는 여우 캐릭터인 이브이가 나타났다. 심지어 게임 속 능력치가 높은 트레이너인 관장이 있는 체육관은 실제 눈앞에 보이는 구조물과 그대로 연동돼 있어 게임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가끔씩 하는 것 말고는 최근 수년간 모바일 게임을 하지 않았던 기자지만, 포켓몬GO 모바일 게임은 한 번 시작하면 쉽게 게임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40여 분간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다 보니 배터리가 금세 방전됐다. 언제 어디서 어떤 포켓몬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는 필수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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