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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통합’ 촉구에도 10대까지 가세…격화되는 美 ‘흑백내전’
시카고등서 젊은층 시위 이어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은 보기만큼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며 사회 통합을 촉구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흑인대 경찰간 내전으로 까지 치닫고 있는 미국 사회의 갈등은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의 인종차별 관행으로 악명높은 시카고에선 10대들까지 거리에 나서는 등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주(州) 댈러스 시내 모튼 H. 메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피격 사망 경찰관 5명의 추모식 연설에서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 간의) 가장 깊은 단층선이 갑자기 노출됐고 그 단층선은 아마도 더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 내 분열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확실히 근자에 더 악화돼 왔다”고 자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런 폭력에 마주하면서 우리는 (흑백) 인종 간에 갈라진 것이 과연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 또 불공정하게 경찰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흑인 사회와 자신들의 업무수행에 대해 부당하게 비판을 받는다고 느끼는 경찰 조직이 과연 서로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는) 중간 지대는 버틸 수 없고 상황만 더 악화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힘들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가 그런 절망에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고 오늘 여기에 왔다. 우리는 보기만큼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나는 어떤 것이 가능한지를 안다. 우리가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는 ‘하나의 미국인 가족’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안다”면서 “모두가 똑같이 존중받고, 모두가 하느님의 자식이다. 그것이 내가 아는 미국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미국 사회는 여전히 임계치를 벗어난 흑백갈등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에선 10대 고교생과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된 대규모 시위대가 지난 7일 이후 엿새째 흑인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의 대표적 명소 밀레니엄파크에선 연좌시위에 200여 명이 운집했다. 이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원들과 ‘인종차별 및 정치적 억압 반대 동맹’(AARPR)이 연방 청사 앞 ‘페더럴 플라자’에서 개최한 집회와 번화가 행진에는 퇴근길 직장인들까지 동참해 인원이 약 1000명까지 늘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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