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초초저금리 시대…빌딩에 돈이 쌓인다
중소형 빌딩 2분기 222건 거래
50억미만 꼬마빌딩이 73%
2분기 거래 1조2000억 규모
강남29건 마포16건 송파15건
대학가 연간수익률 5%대 짭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대 바닥까지 내려가는 초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갈 곳을 못 찾아 떠돌던 ‘유동자금’이 대거 빌딩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빌딩이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분기 연속 떨어졌던 중소형 빌딩 거래량도 반등에 성공, 빌딩투자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12일 빌딩 컨설팅업체 리얼티코리아가 내놓은 분기별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에서 중소형 빌딩(거래금액 500억원 미만) 222건이 거래됐다. 192건이 사고 팔렸던 올 1분기 거래량 대비 15.6% 증가했다.

특히 1년간 가까이 지속되던 거래량 하락세가 멈췄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빌딩 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2분기에 307건 사고 팔리며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뒤 ▷3분기 277건 ▷4분기 258건 ▷올 1분기 192건으로 매 분기마다 거래량이 떨어졌다.


리얼티코리아 문소임 수석연구원은 “1분기까지 관망세를 지키던 수요자들이 2분기부터 매입에 나서며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거래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전분기와 견줘 500억원 가량 늘었다. 전체 거래 사례 가운데 50억원 이하 ‘꼬마빌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72.5%(161건)고 거래금액으로는 4400억원에 달한다. 새 주인을 만난 222개 빌딩 가운데 186곳은 서울에 있는 것이었다.

특히 개인에 의한 50억원 이하의 빌딩 거래가 많았고, 이는 전체 거래량이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거래가 성사된 전체 빌딩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166개(75%)를 매수했다. 특히 개인이 거래한 사례 가운데 50억원 이하의 빌딩은 모두 140건(84.3%)이었다. 50~100억원 사이의 빌딩은 21건이 개인에 의해 매수됐고 100~200억원대는 4건, 200억원 이상 빌딩도 1건 거래됐다.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빌딩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29건)였다. 두 번째는 마포구(16건), 송파구(15건)와 서초구(11건)가 뒤를 이었다. 으레 빌딩 투자 1번지로 꼽히는 곳들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동대문구에서 빌딩이 7건 거래되며 거래량이 많은 상위 5개 자치구에 포함된 것이다.

동대문구에선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소위 ‘알짜 매물’이 거래됐다. 동대문구 제기동 고려대 앞에 자리한 3층짜리 건물이 대표적이다. 1층은 편의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쓰이는 이 건물에서 나오는 월 임대료는 840만원이다. 19억원에 팔렸으니 연간 수익률을 따지면 5.60%에 달한다. 서울시립대 건너편(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3층 상가건물은 15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임대료를 감안한 기대수익률은 5.09%다. 강남구(3.54%)를 비롯해 마포구(3.74%), 송파구(3.0%)의 평균 투자수익률이 3% 수준임을 감안하면 동대문구의 수익률은 도드라지는 수준이다.

지난달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추면서 하반기 빌딩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 수익률을 바라며 빌딩시장에 진입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 2분기 거래 사례 중 임대수익용이 125건으로, 1분기와 견줘 24건 늘어났다.

문소임 수석연구원은 “기대 수익률이 3~4% 수준이더라도 기준금리와의 갭은 더 커졌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수요층이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