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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중국 마케팅하다 中에 더 욕먹을라”
여행·호텔·유통업계 전전긍긍


“일본 보다 더 심할 것이고, 중국 슈퍼리치들은 아예 한국에 놀러오지 않을 것이다.”

한국-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이하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측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창 상승곡선을 타던 여행ㆍ호텔ㆍ유통업계는 앞으로 관광 관련 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몇몇 여행사에는 중국의 일부 공공부문 종사자의 한국행 포기 사례가 한 두 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번 사드배치 한-중 갈등은 역사 및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은 끝에 방한객 20% 급감 사태를 맞았던 일본보다 더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사흘째를 맞은 11일 여행, 레저, 호텔업, 의료계 등에 따르면, 당초 한국행을 계획했던 중국 사회지도층, 공공부문 종사자 중 일부가 자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목도하고 스스로 한국행을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내 한국행 프로모션을 하려던 우리 기업은 현지의 격앙된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한 여행레저 업체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 어느때보다 많은 중국 현지 마케팅 행사를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앞으로는 마케팅행사를 하는 것이 안하는 것 보다 더 나쁜 영향을 초래할까봐 걱정”이라면서 시기와 방법을 재검토할 것임을 내비쳤다.

업계는 중국내 ‘한국 제재’ 찬성 의견이 88%에 달한다는 보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의료관광, 명품쇼핑 관광 등 중국 부호들을 대상으로 하는 VIP 관광시장은 ‘공황’을 우려하고 있다. 부호들 대부분이 중국 정ㆍ관계 지도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정치적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 민관이 중국 현지에서 VIP 대상 관광 설명회를 가진 지 불과 이틀만에 나온 초대형 악재에, 일부 인바운드 랜딩사는 정부의 갑작스런 결정에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업계는 중국이 정ㆍ경 분리 원칙에 따라 경제산업 분야는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줄 것과, 우리 정부가 보다 신중하게 대응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발만 구르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정경분리 명분 때문에 눈에 띄게 통상, 관광, 서비스 분야 제재를 하지는 않을 것이고 대규모 거래 및 교류 중단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회주의 국가 특성때문에 공공부문 교류가 크게 위축되는 등 악영향이 폭은 한일 갈등때 보다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관광객은 최근 2년동안 20%가량 줄다가 최근 보합세로 회복중이다. 중국인은 외래 관광객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드 변수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여행-레저-숙박-유통 업계의 타격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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