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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수사] 7년만에 또 검찰 조사… 이창하 “어이가 없다”
-남상태 비자금 및 연임로비 밝힐 ‘키맨’

-스타 건축가에서 대우조선 전무로 승승장구

-남상태로부터 특혜받고 비자금 상납 의혹

-“남상태와는 회사동료일 뿐” 최측근 부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남상태(66ㆍ구속)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건축가 이창하(60) 씨가 11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4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기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남 전 사장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니오”라며 선을 그었다.

남 전 사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 씨는 잠시 뜸들이더니 “아무 관계 아니다. 회사 동료였다”고 답했다. ‘친구 사이 아닌가’라고 재차 묻자 “아니다. (남 전 사장과) 나이 차이가 많다”고 부인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축가 이창하 씨가 11일 오전 검찰에 소환됐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지난 2001년 MBC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스타 건축가로 이름을 알린 이 씨는 2002년 대우조선해양의 사옥 인테리어를 맡으며 대우조선과 첫 인연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06년 이 씨의 장유건설을 인수합병하면서 이 씨를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건축 담당 전무이사로 전격 영입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전무 직함을 달자마자 이 씨는 하도급 업체들에게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옥 리모델링 공사 일부를 맡게 해주고 3억원을 챙긴 사실이 2009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결국 배임수재 혐의로 이 씨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범죄를 공모한 이 씨의 친형은 수사가 시작된 직후 캐나다로 도피해 기소가 중지됐다.

이 씨는 이번엔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7년 만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의 회사 디에스온은 2010년 대우조선해양의 오만 선상호텔 사업 당시 인테리어 업체로 선정돼 거액의 공사비를 지급받았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디에스온을 거쳐 남 전 사장에게 건너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서울 당산동 빌딩 신축 당시 시행사였던 이 씨의 회사는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지급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이 씨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반면, 이 씨는 이날 검찰 출석에서 ‘남 전 사장 연임에 어떤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 씨를 상대로 남 전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와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상납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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