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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중국의 9번째 위기는?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홍위병’‘문화혁명’‘천안문사건’ 등 중국 현대사의 미스터리는 해석도 여러갈래이고 여전히 금기시되는 단어다.이 문제적 사건이 경제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원톄쥔 중국인민대 교수의 주장은 흥미롭다. 원톄쥔 교수는 ‘여덟 번의 위기’(돌베개)에서 정치적 광기와 폭력의 대명사로 불리는 ‘홍위병’과 중국사회주의 노선의 실패로 얘기되는 문혁의 뒤에는 1960대 대규모 실업난이 있다고 말한다.

1960년대 미국과 서방이 중국을 봉쇄하자 중국 지도부는 전쟁의 위협을 느껴 연해 지역의 공업 설비를 내륙으로 옮기는 ‘삼선(三線)건설’에 착수한다. 전쟁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중소분쟁으로 소련의 지원과 투자가 끊긴 상태에서 핵무기를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공업화 설비를 무리하게 옮겨 공업이 분산되자 효율은 급감하고 도시의 젊은 실업자들이 수천만명에 이르렀다. 마오쩌둥은 도시 경제가 수용할 수 없는 젊은이들을 정치적 선동을 통해 농촌으로 보내는데 이것이 바로 지식청년들의 상산하향이었다는 것이다.

여덟 번의 위기/원톄쥔 지음, 김진공 옮김/돌베개

‘천안문사건’도 저자에 따르면, 1988,1989년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위기에서 파생된 상황에 불과하다.

대외 개방을 통해 외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중앙정부는 농촌과 국유기업에서 손을 놓기 시작했다. 개혁개방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물가폭등으로 나타났고 물가를 잡기위해 조정을 하면 시장이 얼어붙는 등 1980년대의 누적된 경제모순이 시위로 표출됐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중국현대사를 경제사의 관점에서 관통하며 모두 여덟번의 위기가 있었음을 제시한다. 그런 위기를 흡수하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안전판 역할을 한 건 농촌. 저자는 중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제시한다. 작은 도시 중심의 경제발전 모델과 농민의 생존이 보장되는 소농경제를 육성하는 것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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