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의류, 건설 기업들이 방글라데시행을 우선 연기하고 직원들에게도 집에 머무르며 신변 보호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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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니클로는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출장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도 실내에 머물 것을 강조했다. 방글라데시가 중국에 이어 최대 제품 생산지 중 하나인 유니클로는 10명의 일본인 직원들을 현지에 두고 있다.
마크앤드스펜서, 갭 등과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쇼본 이슬람 스패로우 그룹 대표는 “테러가 우리 기업과 일하는 모든 브랜드들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외국인이 살해된 후 몇몇 기업들은 출장을 줄이거나 회의 장소를 방콕, 뉴델리, 홍콩 등지로 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글라데시 테러 이후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번에는 긴장감이 훨씬 높아 기업들이 계획에 수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류 기업들의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방글라데시 경제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의류업계가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아예 다른 국가로 빠져 나가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류업체 4500여 곳이 가입돼 있는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ㆍ수출 협회의 파루크 하산 부회장은 “이번 테러로 외국인들이 떠나고 산업이 큰 피해를 볼 것 같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인권센터의 세라 라보위츠 공동 책임자는 “테러는 국가안전이 위험하다는 지표로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의류 바이어들이 방글라데시를 멀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방글라데시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제2위 의류 수출국으로, 의료업 종사자만도 400만 명에 이른다. 의류업은 방글라데시 경제의 기둥이다. 인구 1억6000만명 중 4분의 1가량이 빈곤층이지만 의류산업 덕분에 방글라데시 경제는 2000년 이후 매년 성장률 6% 안팎을 기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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