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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자 실소유’ BNF통상 업계대비 최대 6배 영업이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실소유로 알려진 면세컨설팅 업체 비엔에프통상(BNF통상)이 업계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영업 이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다수 명품 브랜드의 롯데면세점 입점에 참여했다.

비엔에프통상은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 휴고 보스(HUGO BOSS) 등 고급화장품의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턴트를 진행했으며 에스케이투(SK-II) 매장은 직접 직원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5일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비엔에프통상의 지난 2014년 매출원가율은 17.13%로 업종평균(81.37%)을 훨씬 밑돌았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1일 오전 ‘면세점 입점ㆍ관리 청탁’과 함께 금품 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가족 앞으로 수십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매출원가율은 상품을 얼마나 비싸게 판매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백분률로 산출한다.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상품 원가대비 매출액이 높게 구성된다.

비엔에프 통상의 매출원가율은 17.13%로, 100원짜리 상품을 약 583원에 판매했다는 의미다. 업종평균인 매출원가율 81.37%는 100원짜리 물건을 122원에 팔았다는 뜻이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동종업계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비엔에프통상의 2014년 영업이익률은 10.31%로 업종평균인 2.94%보다 3.5배 높았다. 당기순이익률은 9.61%로 업종평균 2.32%의 4.1배였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모두 업종평균을 3.5배 이상 상회했다. 지난 2012년 영업이익률은 17.30%로 업종 평균인 2.88%보다 6배가 높았다.

비엔에프통상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48)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장씨는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장 씨는 이 회사로부터 매년 100억여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신 이사장의 세 딸도 이 회사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40억여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BNF통상을 사실상 직접 관리하며 로비 창구로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엔에프 통상의) 높은 매출원가율을 봤을 때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슨 물건을 팔았는지 모르겠지만 (원가에 대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비엔에프 통상의 경우, 여러 면세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회사라 일감 몰아주기로 직접 언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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