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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평균 집값 첫 5억원 돌파
지난달기준 5억198만원 집계
강북 4억1천만원·강남은 6억
강남재건축 시총도 100조 넘어



서울 집값이 5억원을 돌파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몸값을 불리며 전체 주택의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198만원으로 조사됐다. 5월 평균가(4억9904억원)보다 294만원 올랐다. 5억원을 넘어선 일은 KB국민은행이 평균 매매가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강북과 강남의 주택 매매가 평균은 각각 4억1137만원, 5억9161만원이다. 이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8년 12월 서울 주택 매매가는 4억5986만원이었다. 이후 매달 등락을 반복했다. 2012년 6월에는 4억8172만원을 기록하며 “5억원 고지가 눈앞”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다음달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3년 8월에는 4억4000만원대까지 가라앉기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규제가 풀린 2014년 말 이후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재건축을 추진하던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가격 상승국면에 진입했다. 2014년 5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5년부터 줄곧 올라 작년 7월 6억원을 회복했다.

작년의 분위기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13%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0.37%)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1.38%), 서초구(1.69%), 송파구(1.32%)의 오름폭이 서울 평균을 넘어섰다. 강북에서는 마포구(1.90%), 서대문구(1.50%), 동대문구(1.30%)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시장에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도 1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114는 지난달 말 기준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4개 자치구에 있는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이 104조27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말 이들 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98조6511억원이었다. 6개월 사이 5조6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시가총액이 100조원대에 진입한 건 4년 만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731조4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국면이 지속된다면 지난달 말 5억9161만원을 기록한 강남지역 주택 평균 매매가는 하반기 중 6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몇 가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대표적 변수는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요건을 강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보증건수도 1인당 2건으로 제한되고 보증한도도 수도권ㆍ광역시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설정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청약수요가 일부 이탈되는 등 심리적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대출 보증이 까다로워지면 단기 투자로 접근하기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다만 투자성이 좋은 지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폭의 가격조정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가격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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