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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리히 프롬은 예언자였다
‘자유로부터의 도피’‘사랑의 기술’‘소유냐 존재냐’ 등의 명저로 잘 알려진 20세기 위대한 지식인 에리히 프롬.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의 개척자, 행동한 지식인으로, 또 믿음을 실천하는 예언적 활동가로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전기작가 로런스 프리드먼이 ‘에리히 프롬 평전’으로 복원해냈다.

유대교 율법을 따르는 집안에서 자라던 아주 이른 시기부터 그의 삶의 자취를 따르고 있는 이 책은 그와 관련된 남겨진 숱한 원고와 자료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가장 프롬에 가까운 평전을 완성했다.

1900년 3월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프롬에게 “근심 많은 아버지, 때때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어머니 사이의 외아들”이란 환경적 요인은 많은 것을 결정했다. 프롬은 어린시절부터 가정에서 깊은 소외감을 경험했고, 이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 권위주의 사회 속 개인의 소외라는 주제로 확장해 나가게 된다. 사생활이나 사회활동에서 안정적 소속 대신 자신의 관심과 사명을 따라 움직였던 프롬은 특히 중대한 사회적 이슈, 인간적 고민을 다루는 주제의 글을 광범위한 독자를 위해 쓰는 걸 즐겼다. 이 책에서 저자의 흥미로운 시각은 프롬에게서 성경 속 예언자의 모습을 읽어낸 데 있다. 저자는 20세기 세계가 직면한 문제 속에서 인간의 내면과 세계와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끊임없이 평화와 치유의 길을 설파하고 행동한 프롬이 예언자와 닮았다고 본다.

늘 번다하고 바빴던 프롬의 삶의 에너지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인간 실존의 모든 고난에 단 하나의 만족할 만한 해답은 바로 사랑”이라고 한 프롬의 말에서 그 답을 찾아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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