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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브렉시트 동참…美 경제독립”
보호무역주의 본격 시동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는 28일(현지시간) “다시한번 우리의 경제적 독립을 선언할 때”라며 본격적인 보호무역주의에 시동을 걸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방아쇠를 당긴 자국이익 중심의 신(新)고립주의에 미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 주 모네센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들의 친구 영국은 최근 경제와 정치, 영토에 대한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았다”며 “이제 우리 미국인들이 우리의 미래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역사상 최악의 교역협정”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는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7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가 지목한 바로잡아야 할 조치엔 한미 FTA도 포함됐다.

그는 우선 “아직 비준되지 않은 TPP에서 탈퇴하고, 미국의 근로자를 위해 싸울 가장 터프하고 현명한 무역 협상가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근로자에게 해를 끼치는 각종 무역협정 위반 사항들을 상무장관이 확인하도록 조치하고, NAFTA 상대국들과는 즉각적인 재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제시한 7대 조치 가운데 세 가지는 미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인 중국을 겨냥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한편 대미 무역에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나라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 행위에 대해서는 무역 대표부를 통해 미국법정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조치로 중국이 미국의 무역 비밀을 훔치는 등 불법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무역 분쟁을 개선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 “우리 정치인들이 세계화 정책을 밀어붙여 일자리와 공장을 멕시코 등 국외로 옮겨 버렸다”며 “이런 세계화는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금융 엘리트들을 만들어 냈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엘리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특히 “2012년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한미FTA를 밀어붙였다”며 “그 여파로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 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성훈ㆍ문재연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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