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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날 구릿빛 피부…황혼엔 피부암 고통
-20세 전후 잦은 햇빛 노출땐 피부암 잘 걸려
-물놀이후 먹먹한 귓속 면봉대신 헤어드라이기로 가볍게 건조해야



여름 휴가지에는 민소매를 입는 이들이 많아 피부가 태양에 장시간 노출되기 쉽다. 또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눈병이나 귓병에 걸릴 수 있다. 즐거워야 할 여름휴가를 자칫 피부병이나 눈병 등 질병으로 망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에 심신의 재충전을 위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나친 일광욕땐 피부노화ㆍ피부암 가능성 높여

햇빛은 피부를 검고 건강하게 보이게 하고, 비타민D를 합성해 준다. 그러나 이로운 점보다는 해로운 점이 더 많다. 햇빛에 의해 생기는 급성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일광화상이다. 누구나 해수욕장이나 야외 수영장에서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을 터. 피부가 벗겨지는 것은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아름다운 나비가 되듯 그렇게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물놀이를 즐기고 난 후에 뜨거운 햇빛에 노출된 지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화끈거리는 등 통증이 심해지며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 줘야 한다.

껍질이 일어날 때는 곧바로 벗기지 말고 그냥 놔뒀다가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한다. 얼굴은 바깥에서 돌아온 직후 찬물로 세수를 한 뒤 얼음찜질로 열기를 가라앉힌다. 매일 저녁 깨끗이 세수한 뒤 수렴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서 10~15분 정도 광대뼈 근처와 콧등에 얹어두면 좋다.

수일이 지나 물집이 없어지고 피부껍질이 벗겨지면서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피부 노화와 피부암 등 만성 부작용이 더 큰 문제다.

주름이 지고 탄력이 없어지고 거칠어지며 때로는 검버섯도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이가 들면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피부노화의 원인은 햇빛과 나이의 기여도가 4대1 정도로 햇빛에 의한 영향이 훨씬 크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모든 피부암의 90%가 노출 부위에 생기는 등 햇빛에 의해 피부암이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며 “특히 어려서 일광화상의 경험이 있거나 20세 전후에 레져활동으로 햇빛에 노출이 많았던 사람에게서 피부암이 더 잘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해 지나친 피부 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귀지 파지마세요…특효약 없는 급성외이도염 주의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곡이나 바다,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후 귀의 통증을 느껴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급성 외이도염(일명 swimmer‘s ear) 때문이다. 급성 중이염과 함께 귀의 통증과 이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 정도의 통로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수분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면서 진행된다. 외이도 안쪽의 피부는 매우 얇고,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돼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목욕이나 수영 후 습관처럼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는 것을 삼가고,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서 먹먹할 때는 면봉으로는 외이도의 겉면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의 물기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바람으로 가볍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외이도의 산도(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외이도 피부를 덮고 있어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면봉 등으로 과도하게 귀지를 제거하면 피부의 찰과상과 함께 피부의 보호체계가 손상받으므로 가급적 귀지를 과하게 파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염되기 쉬운 ‘뱀파이어 눈’유행성 각결막염

여름 휴가철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면 유행성 각결막염이 빈발한다. 각결막염은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각막과 흰자위에 해당하는 결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매개로 해 전염되기 쉽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결막염으로 나뉜다.

보다 흔한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우리가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알고 있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보통 아폴로 눈병이 일주일 정도면 치료되고 각막염으로 악화되지 않는데 반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경과가 길고 불편한 증상의 지속기간이 길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예방이 더 중요하다. 전파를 막는 핵심은 격리와 개인위생이다. 일단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다른 가족구성원에게 옮기기 쉽기 때문에 수건, 침구 등 바이러스 감염을 매개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지 않는다.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고, 환자와 가족, 주변 사람 모두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하며,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김명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눈물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으며, 눈 주변이 붓고 이물감이 심할 때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일단 감염이 발생하면 안과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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