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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들 놀이터 된 유통매장
피규어·드론 등 즐기는 일렉트로마트
매장 옥상에 풋살장 오픈한 홈플러스
이천아울렛 BMW모토사이클 카페…
쇼핑+놀이공간 ‘가족 쇼핑유원지’지향
男心저격 성공 고객유입효과·매출 高~



유통업계가 놀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백화점은 1층과 2층, 접근성이 높은 공간을 다양한 체험 카페와 피규어 매장으로 꾸몄다. 빈 공간이던 대형마트 옥상은 풋살파크로 채웠다.

쇼핑은 ‘여자들의 놀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마케팅도 여성중심으로 이뤄졌다. 백화점 매장 1층과 2층은 화장품 공간으로 그 위 3층은 여성복 매장이었다. 쇼핑을 즐기지 않는 남성은 ‘주변인’이었다.

최근 이런 풍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가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더한 ‘리테일테인먼트(Retail-tainment)’의 장소로 바뀌었다. 기존 여성고객 뿐만 아니라, 쇼핑에서 소외됐던 남성도 잡으려 나섰다. 남성이 쇼핑공간을 자발적으로 찾으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됐다. 이제 유통업체들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쇼핑유원지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판교에 매장을 낸 일렉트로마트의 별명은 ‘정용진판 남자들의 놀이터’다. ‘남심(男心)’을 제대로 저격했다. 가전제품 전문매장이지만 피규어와 드론, 자전거도 함께 판매한다. 남성을 겨냥한 또다른 매장이 있다. 바로 수입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다.

이런 노력을 들인 덕에 지난 3개월 판교점을 찾은 고객의 42%가 남성이었다. 특히 10㎞이상의 원거리 거주 고객이 전체 방문 고객의 50%에 달한다. 일 평균 매출은 2억원 이상. 이마트 일반 대형매장의 가전 매출보다도 15~20%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인천 청라점과 인하점, 목동점에 이어 서수원점 옥상에도 ‘풋살파크’ 오픈했다.

현재 목동점 옥상에 위치한 ‘루프탑필드 목동경기장’은 오는 30일까지 저녁시간(오후8시~오후10시)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다. 주말에는 야간 시간을 제외하고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서수원점 풋살파크는 오픈 후 20일만에 200명 이상의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회원을 모집했다. 한 관계자는 성인 대관도 주말예약이 연일 매진된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풋살장은 축구에 목마른 아빠와 어린 아이, 그리고 아이의 경기를 지켜보려 마트를 찾은 엄마가 함께 찾는 놀이공간으로 변신했다. 홈플러스측은 서수원 HM 풋살파크 하나만으로 매년 5만명의 고객 유입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한 모터사이클 동호회는 롯데백화점 이천 아울렛에서 정모를 가졌다. 이곳은 BMW 모터사이클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독일 맥주를 선보이는 ‘BMW 모토라드 카페’가 위치한 곳이다. 세계 최초의 BMW 카페다.

BMW 모토라드 카페의 컨셉트는 체험형 모터사이클 매장이다. 모터사이클, 바이크 전문 의류 및 헬멧, 장갑 및 액세서리 등의 라이딩 관련 상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레이싱, 어드벤처 등의 신형 모터사이클 4대를 전시했다.

고객의 반응은 뜨겁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준비했다”고 했다. 여성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남성들이 여성의 쇼핑시간을 기다리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4일 “불황이 지속되다 보니 유통업계의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놀이공간과 결합된 매장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일렉트로마트 관계자도 “점차 감각적인 체험 환경과 쇼핑 콘텐츠를 결합한 업태가 활발히 개발될 것”이라며 “여가시간 소요와 감각적 체험 측면을 부각시킬 수 있단 장점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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