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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래전은 북한과의 전쟁” 육군력 포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의 미래전은 북한과의 전쟁이 될 것이며, 한국은 이에 대비한 군사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근욱 서강대 육군력 연구소장 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2회 육군력 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발표에서 미래에 대비한 군사혁신이 성공하려면 미래의 전쟁과 전쟁의 미래를 독립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전쟁은 전쟁의 정치적 목표 등 정치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미래의 전쟁과 군사 기술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전쟁의 미래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전쟁은 미래 세계에서 우리가 수행하게 될 전쟁이며, 전쟁의 미래는 전쟁 그 자체의 미래로 우리가 사용하게 될 군사기술과 무기체계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또한 전쟁론의 저자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 개념을 원용해 한국의 육군력 증강을 설명했다. 육군력 증강은 우리의 상대방인 북한의 대응과 반응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고 북한이 만들어내는 ‘안개’와 우리 한국이 걷어내려는 ‘안개’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또한 단순한 군사기술에 대한 투자에 그치지 말고 ‘안개’의 측면에서 개념화를 진행해야 하며, 북한이라는 상대방을 고려한 상태에서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육군력의 증강과 북한이 가진 군사적 약점, 북한 육군의 문제점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육군력 포럼은 미래전에서 육군의 중요성과 역할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육군본부와 서강대 육군력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유기풍 서강대 총장,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마틴 반 크레벨드 교수,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케이틀린 탈마지 교수 등 국내외 학자와 군사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미래의 전쟁과 육군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전쟁사학자인 마틴 반 크레벨드 교수는 ‘군사혁신, 미래를 위한 개념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적 혁신 사례와 성공 조건, 군사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혁신뿐만 아니라 작전, 교리, 운영 면에서의 혁신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케이틀린 탈마지 교수는 ‘권위주의 국가의 전장 효율성’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권위주의 정권의 최고 목표는 ‘체제 유지’인데, 독재자들은 통상 체제유지를 가장 위협하는 집단으로 군부를 의심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김정은이 출신성분과 충성도를 기준으로 군 핵심인물을 구성하게 되지만, 군부 인사들에게서는 발전적인 전략과 전술의 구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핵과 사이버전 등 비대칭 전력 개발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김정은 정권과 공범관계에 있는 북한 군부는 패배의 순간에도 엄청난 단결력을 발휘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며 “육군은 동맹국과 더욱 굳건한 관계를 유지한 가운데 비대칭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전력증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국의 미래육군위원회(NCFA)를 벤치마킹해 조만간 우리 육군도 육군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육군의 미래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군력은 미국 존 미어샤이머 교수가 저서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육군력은 주로 육군으로 구성되지만 육군을 지원하는 해군과 공군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지난 200년간 강대국끼리 치른 전쟁의 승패는 모두 육군의 전투에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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