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잇단 식품사고에 지친 대만, 믿을 수 있는 건강식으로 ‘유턴’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잇단 식품 사고를 겪은 대만 소비자들이 최근 믿을 수 있는 건강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강식 열풍으로 인해 친환경 식재료를 직접 눈으로 보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콘셉트의 슈퍼마켓이나 수십년간 검증되어온 발효 음식 등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얼푸드와 KOTRA에 따르면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최근 친환경 식재료 전문점인 ‘네이키드 마켓’이 인기다. 네이키드 마켓은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된 식재료를 직접 눈으로 보고, 필요한 만큼만 산다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키드 마켓의 식자재들은 소분되어있지 않고, 원재료를 그대로 쌓아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음에 드는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담아 구매할 수 있다. 소포장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재료를 놓고 파는 구조여서, 가격은 다른 슈퍼마켓 제품보다 저렴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식재료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골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간다.

대만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음식 김치(사진=게티이미지)

네이키드 마켓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향신료다. 특히 천연 유기농 설탕인 팜슈가가 인기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라는 샤프란이나 고기에 잘 어울리는 소스인 아르헨티나의 치미추리 소스 등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추스웨이 네이키드 마켓 대표는 “대만에서는 마음 먹으면 레시피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식재료를 그렇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먹고 싶은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발효 음식의 인기도 최근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 중심에는 K-푸드가 있다. 최근 대만의 건강잡지 캉첸(康健)은 김, 배추, 된장 등을 소개하면서 김장이나 장 담그기 등 한국의 발효 음식 문화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발효 음식은 장 내 유익균을 길러줘 면역력을 높여주고, 소화 흡수도 잘 된다는 점이 대만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갔다.

대만에서 건강식 열풍이 뜨거운 이유는 역으로 그동안 대만 소비자들이 잇단 식품사고를 겪으며 기존 식품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는 2008년에 중국산 유제품 멜라민 파동이 있었다. 2011년에는 건강기능식품에서 발암물질의 일종인 환경호르몬 DEHP가 검출돼 전역이 들썩였다. 2013년 5월에는 푸딩이나 젤리류를 만드는데 공업용 전분이 쓰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소비자들이 다시 한 번 충격을 받기도 했다.

KOTRA는 대만이 K-푸드에 관심이 높은 만큼 국내 식품사들이 문을 두드려볼 만 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수많은 한국음식점이 성업중이고, 지난해 11월에는 요리연구가 김자연씨가 한식 요리책을 낼 정도로 현지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단, KOTRA는 “대만 소비자들이 식품 안전 사고에 예민하기 때문에 대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들은 식품 안전이나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KOTRA 타이페이 무역관 박지현 대리]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