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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사 빅3는 ‘파업’… 중견 조선사는 ‘화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조선사 ‘빅3’의 노조 갈등이 심상치 않다. 3사 모두 파업 예비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회생 절차가 시작된 STX조선해양도 파업을 결의했다. 구조조정 후폭풍은 7월부터 본격적인 노사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파업을 결의했다. 전체 조합원 55%가 파업에 찬성했다. 법정관리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당장 노조가 파업을 벌일 가능성은 낮지만 사측의 일방적 직원 잘라내기에는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3년 4월부터 STX조선해양은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포기하면서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회생 절차가 진행중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7일 파업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중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5일에 파업을 결의한 뒤 파업 찬반 투표 시기를 조율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지난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85%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대형 조선사들의 노조가 파업을 위한 명분쌓기에 들어간 것은 조선사 구조조정 강도가 강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00명이 넘는 희망퇴직을 받은 상태고, 설비부문에 대한 분사도 추진중이다. 분사로 갈려져 나가게 되는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노조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9년까지 직원 3000여명을 줄일 계획이고, 삼성중공업도 전체 인원의 30~40% 가량을 줄이겠다고 밝혀둔 상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인력 30%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는 달리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등 중견조선사 노사는 ‘화합 모드’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모두 사측에 위임했다. 노조의 임단협 위임은 1937년 회사 설립 이후 80년만에 처음이다.

성동조선해양 노사는 이달 초 그리스에서 열린 선박 박람회에 참석해 세계 10대 탱커선사인 그리스 차코스(Tsakos)사로부터 7만5000톤급 정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 약 1억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왔다. 성동조선해양 측은 “노사가 화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대선조선은 지난달 27일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식’을 열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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