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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하반기는 ‘반도체’가 이끄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상반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이끌었던 스마트폰에 이어 하반기는 반도체가 실적을 주도할 전망이다. 소비재와 핵심 부품이라는 삼성전자의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안정된 실적을 이끄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제품 가격이 모처럼만에 상승 반전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물가격은 3분기 D램 계약가격(contract price)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분기에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1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내리막을 면치 못했던 D램 평균판매단가가 마침내 상승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 같은 D램 현물시장의 반전은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실적에도 당연히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39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 47억6200만달러보다 16.6% 감소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부터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하면 주력 업체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및 대만, 일본 경쟁사들이 이미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품 가격 경쟁력으로 유일하기 분기 2조원 정도의 흑자를 유지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주력 제품의 시황 반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이익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7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가 2조6000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한 IT 및 모바일(IM) 4조2000억원으로 회사 전체 실적 상승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3분기부터는 반전을 기대했다. 한투증권은 “3분기부터는 갤럭시S7 효과가 줄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체 이익이 줄어들 겠지만 중저가 모델의 출하량이 증가해 IM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이익은 D램 수익성의 안정화와 낸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최근 D램 가격 상승세 반전은 PC 생산량 회복,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출하량 증가, 애플의 아이폰 신작 출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요 D램 업체들이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량을 늘리는 미세공정 전환이나 라인 투자에 ‘속도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형 PC,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의 경우, 반도체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이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또 다른 핵심 품목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2분기부터 급격한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포럼(Compuforum)에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아이폰 수요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수요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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