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美 금리 동결, 여전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서 0.25~0.5%인 지금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하던 이른바 ‘6월 미국 금리인상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

연준이 밝힌 금리 동결의 표면적 이유는 고용 부진이다. 실제 미국의 대표적 고용지표인 비농업부분 신규 고용 증가량이 시장의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FOMC는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을 예상했고, 시장은 6월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 했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아 동결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연준의 결정에 외부 요인도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가리는 투표가 임박한 것이 동결의 쐐기를 박는 요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브렉시트 가부가 결판나기도 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세계 경제에 이중의 불확실성을 주게 되는데, 그 뒷 감당을 해야할 연준이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더라도 예정된 ‘금리 정상화’ 속도를 마냥 늦추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한 게 우선 그렇다. “우리(연준)가 (금리) 인상을 위한 완벽한 경로를 따르고 있다고 믿기에 충분히 강한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브렉시트 여부와 미국내 상황에 따라 옐런의 표현처럼 ‘7월’에라도 가능한 일이다.

우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어선 안된다. 최근 다소 줄기는 했으나 외환보유액이 넉넉하고, 단기 외채 비중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펀더멘탈은 튼튼하다는 얘기다. 1997 외환위기를 겪은 후 내성도 비교적 길러진 편이다. 그렇더라도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연준이 시장에 보내는 신호를 늘 주시하고 미국 금리가 오르더라도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더 키워야 한다. 특히 신흥국 위기의 한국 확산을 염두에 둔 대비책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가계와 기업부채에 발목을 잡히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