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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값 100일간 100원 넘게 올랐다
리터당 전국평균 1440.89원
앞으로 3~4주 계속 오를듯



기름값이 끝모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100일 사이에 국내 주유소들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00원이 넘게 올랐다. 이같은 오름세는 최소 향후 3~4주 가량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40.8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휘발유 값이 바닥을 쳤던 지난 3월 6일(1339.69원)에 비해 100여일만에 101.2원이 오른 것이다.

서울 지역으로 한정할 경우 상승폭은 더 크다. 16일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값은 리터당 1540.66원인데, 지난 3월 5일(1416.25원)과 비교하면 124.41원이 올랐다.

평균 가격을 상회하는 고가(高價)의 주유소도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시내 545개 주유소 중 휘발유 값이 리터당 1600원대 이상인 주유소는 75개로 집계됐다.

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1300원대 주유소(3월 6일 기준 389개)는 이제 서울에 단 13개만 남은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1300원대 주유소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100일 전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 가운데 1만1000개 이상이 리터당 1300원대 혹은 그 이하였지만 이제는 2500여개에 불과하다.

‘유류세 인상안’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유의 오름세는 휘발유보다도 무섭다. 지난 3월 6일 전국 평균 1087.61원으로 바닥을 친 경유 값은 16일 현재 1228.81원으로 무려 141.2원이 올랐다.

국내 기름값이 오르는 건 국제유가의 지속 상승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5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46.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21센트 내리며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수치지만 올해 1월 배럴당 22.83 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다만 두바이유를 포함한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 언저리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8센트 내린 배럴당 48.01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86센트 하락한 48.9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은 더 오를 공산이 크다. 국제유가의 변동이 국내유가에 반영되려면 약 3~4주 정도의 시간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및 달러 약세, 주요 산유국의 공급 차질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국내 휘발유 값(1445원)과 경유 값(1231원)이 모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어가면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재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시일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선을 넘는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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