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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어-장어-불도장 3파전, 보양식 열전 개막…‘선제적 충전’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시간은 신록이 급속도로 생장하기 시작하는 망종(5일)을 지나 낮이 가장 길어지는 하지(21일)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 한참 일하기 좋은 때이고 에너지 소모가 그 만큼 많다. 이러다, 하지 무렵이 되면 그야말로 여름이다.

아직 아침 저녁 선선한데, 호텔가가 선제적인 보양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기력이 쇠할 무렵 보양하기 보다는 에너지 소진이라는 상황을 맞기 전에 미리 밧데리를 충전하는 게 더 지혜롭다는 판단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어-민어-불도장의 3파전 양상이지만, 셰프들이 작년 레시피를 그냥둘 리 없다. 민어는 백성의 물고기인데 임금까지 탐낸 보양식이고, 장어는 강을 거슬러 오르고 뻘을 살아가는 생명력이 남다르다.

▶임피리얼팰리스 천산, 장어보양특선

복날은 멀었는데, ‘선제적 보양’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임피리얼 팰리스이다. 이 호텔 중식당 ‘천산’은 오는 8월 31일까지 진속림 총괄 셰프의 전문분야로 평가받는 민물장어 요리를 중심으로 여름 보양식 ‘천산 보양 특선’을 선보인다. 

▶롯데호텔 무궁화, 서해민어매운탕 상차림

해산물 장어 덮밥은 바삭하게 튀긴 장어와 함께 해삼, 관자, 가리비, 새우, 소라 등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고추기름, 간장, 정종, 굴소스로 볶은 후 밥 위에 올린 단품 식사이다. 바삭하게 튀긴 장어 위에 소스를 올려 제공되는데 달콤한 ‘허니버터 깐풍 소스’와 매콤한 ‘칠리고추 땅콩볶음 소스’ 두가지 종류가 있다.

능이버섯 자장소스를 곁들인 민물장어 통갈비찜, 양송이 깐풍 전복볶음, 각종 버섯을 곁들인 크림치즈 소스 활 랍스터, 사천식 팔보해선볶음, 황금특제 간장소스를 곁들인 활우럭찜 매운 한방후추 마늘소스 왕새우 튀김, 중국식 냉면 등도 ‘보양 군단’에 포함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만호, 불도장

롯데호텔은 한국, 중국, 일본의 보양식을 전방위적으로 내놓으면서 막강화력을 뽐내고 있다. 한식당 무궁화, 중식당 도림, 일식당 모모야마가 내부 보양식 경쟁이라도 하듯 보약 같은 음식을 앞 다퉈 내놓았다.

모모야마는 국내 최고 실력파 중 한명으로 알려진 미쯔보리 코우지 셰프의 지휘 아래 장어를 주재료로 한 ‘란(Orchid) 특선’을 준비했다. 모듬 생선회, 한우 가지 맛조림, 바다장어, 연어알, 도로 스시 3종, 차소바에 산마즙과 장어를 올려 특유의 식감을 살린 장어 산마즙 소바 등 총 6코스이다.

무궁화는 ‘서해 민어매운탕 상차림’을 내놓았다. 혈관 내 지방과 노폐물이 끼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 순환을 고르게 하여 성인병, 동맥경화,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민어를 무궁화 특제 양념으로 요리했고, 민어 매운탕, 밀양 문어 수란채, 언양 불고기 등이 함께한다. 중식당 도림은 새우, 오향장육, 오이피클, 해삼채와 조화를 이룬 ‘중국식 냉면’을 내놓았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중식당 만호와 일식당 미카도의 보양식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만호는 오는 30일까지 해물 냉채, 흑마늘을 넣어 조리한 특제 약선탕, 브라운 소스에 조린 해삼과 민물장어, 크림 소스를 곁들인 바닷 가재, 쇠꼬리찜, 중식냉면 등을 A코스로 선보인다. 단품 요리로는 감초, 당귀, 황기, 구기가, 복분자 등 몸을 보양해주는 한약재와 전복, 오골계 등을 함께 넣어 6시간 동안 조리한 불도장 등이 있다.

일식당 미카도는 오는 8월 31일까지 구운 민어 뱃살과 우니, 양파 절임, 참다랑어 뱃살과 민어회, 쌀알을 입힌 민어 튀김, 민어 탕과 특선 초밥으로 구성된 민어 보양식을 선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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