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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릿고개’ 넘는 생명의 소리…망종 전후 보리 수확현장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작년 가을걷이 곡식이 긴긴 겨울을 지나면서 다 떨어지고, 햇곡식은 아직 익지않은 춘궁기(春窮期)가 찾아오면 우리 선조들은 칡뿌리, 풀죽 등으로 연명했다.

새해 첫 햇곡식은 보리였는데, 묵은 곡식이 동나고 보리가 수확되기까지 배고프고 힘겨운 삶을 ‘보릿고개 넘는다’고 표현했다.

지금은 쌀 보다 나은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한때 가난한 가정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조밥이 그랬듯이.

요즘 좁쌀, 보리쌀이 쌀 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강을 지키는데 더 좋기 때문이다.

봄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때, 보리 수확과 타작은 생명연장의 희망이었다.



수확된 보리는 ‘쉬룽, 쉬룽’하며 돌아가는 탈곡기의 역동적인 소리와 농민의 힘찬 도리깨질, 정미소 도정과정 등을 거쳐, 풀죽을 밀쳐내고 우리이 봄 식탁의 중심에 당당히 오른다

보리는 이처럼 우리 민족의 숱한 애환, 건강, 생명력을 담고 있다.

농촌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충북 농업기술원(원장 차선세)이 7일 보리 연구 포장에서 올보리와 영양보리 등 37품종 보리를 콤바인과 낫을 활용해 수확하고 있다.



옛 부터 24절기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을 전후로 하여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이뤄졌다. 올해 망종은 6월 5일이었다. 농업기술원은 수확한 보리로 식용맥류, 사료작물 연구사업를 추진하고 일부는 원원종 종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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