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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리 재차 소환…檢 영장청구 검토
예정보다 1시간30분 앞당겨 출석
“피해자·가족에 애도” 거듭 사과
피해자 민원 무시 이유등 추궁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경영을 책임졌던 존 리(48) 전 대표가 7일 오전 검찰에 ‘기습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존 리 전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그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 가까이 빠른 오전 8시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했다.

지난달 23일 첫 출석 당시 피해자들이 존 리 대표를 향해 “사과하라”며 강하게 항의를 했던 점을 의식해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존 리 대표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영어로 짧게 말한 뒤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던 당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음에도 별다른 조치없이 계속해서 제품을 판매하게 된 경위와 옥시 측에 제기된 피해자들의 민원을 무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추궁을 이어갈 방침이다.

1차 조사에서 그는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조사를 마친 뒤 존 리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표시ㆍ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존 리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옥시 경영을 책임지며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거라브 제인 전 옥시 한국지사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한국에 입국해서 검찰 조사를 받을 만한 시간이 나지 않고 신병 안전이 보장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환을 거부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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