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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PDS 작업일지, 직원들이 직접수정…조작 지시 책임자 색출 주력
[헤럴드경제]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망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작업일지 조작이 숨진 김모(19)씨와 같은 정비직원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정비업체 은성PSD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정비직원이 ‘1인1조’ 작업을 나갈 경우에는 정비를 마치고 돌아와서 ‘2인1조’로 직접 일지를 고쳤다”고 진술했다.

인원 부족으로 ‘나 홀로 작업’을 맡게 된 정비직원이 작업을 나가기 전 일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정비를 마치고 돌아와 다른 직원의 이름을 임의로 추가해 ‘2인1조’로 허위 일지를 작성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름을 추가할 때 특별한 순번이나 규칙은 없었고, 아무 이름이나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5월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가 숨진 김씨의 경우 당일 작업일지에 그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그가 사고를 당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당일 기록에 이름이 추가되지 않은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처럼 정비직원들이 직접 작업일지를 고친 관행이 윗선 지시로 시작됐다고 보고 이를 지시한 책임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책임자가 밝혀지면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근무한 구의역 역무원이 김씨에게서 “점검하러 왔다”는 말만 들었고, 정확히 어떤 작업을 하러 왔는지는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구의역 측이 사고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밝힐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구의역 사고가 일어난 구조적 원인을 들여다보고자 수사를 이원화했다. 광진경찰서는 김씨 사망 사고 자체의 과실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밝히고,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경찰관 6명으로 꾸린 수사전담반은 이른바 ‘메피아’(메트로+마피아) 등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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