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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차 옥죄기] 국산차·서민들에 영향 더 클듯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정부가 경유 증세 논란에 경유값 자체를 올리는 대신 경유차에 붙는 기존의 혜택을 없애 우회적으로 경유차를 억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하면서 끝내 경유차 억제 정책을 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국산, 수입 경유 승용차 모델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국산 인기 모델은 대부분 증가한 반면 수입 인기 모델은 거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유차 혜택이 줄어든다면 당장 국산 경유차를 산 소비자들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를 통해 지난해 1~4월 대비 올해 1~4월 기준 주요 디젤 승용차 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 국산 디젤 인기 모델 대부분은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이 지난해 4월 누적 1만1532대에서 올해 4월 누적 1만9218대로 늘어나며 67% 증가해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차 스포티지가 1만1285대에서 1만7976대로 59%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K3 디젤과 아반떼 디젤처럼 준중형 세단이 판매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다. K3와 아반떼는 각각 44%, 4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모델은 투싼, 스포티지 다음이어서 전통적으로 디젤 판매 강세를 보인 RV계열 모델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이들 모델이 비해 판매 증가율이 높지는 않지만 쏘렌토(14%), 싼타페(8%), 카니발(4%) 등 인기 RV 모델들도 판매량이 늘어났다.

SUV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의 렉스턴(2%), 코란도투리스모(4%) 등도 소폭이나마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와 달리 수입 디젤 인기 모델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아우디 A6는 지난해 4222대에서 올해 3677대로 감소했고, BMW 3시리즈와 5시리즈는 각각 2571대에서 2469대, 3497대에서 3255대로 떨어졌다.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2821대에서 2478대, 티구안도 3454대에서 2755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4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K3, 아반떼 디젤의 가격은 각각 1700만~2300만원, 1600만~2300만원으로 같은 체급의 A4, 3시리즈 등과 비교하면 최대 3배 가까이 차이 난다. A4는 지난해보다 올해 판매량이62% 감소했다. 

기아차 스포티지

이에 따라 정부가 경유차 혜택을 없애기로 해 판매량이 준 수입차보다 인기 모델 대부분이 증가한 국산차에서 상대적으로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유차 혜택이 사라지면서 국산, 수입 가릴 것 없이 디젤차 소유주한테 부담이지만 고가의 수입차는 줄어든 반면 국산차는 늘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정책이 반영되면 보다 저렴한 차를 구입한 서민들이 더 큰 영향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유차 저공해차 지정기준을 휘발유ㆍ가스차 저공해차 수준으로 대폭 강화해 사실상 경유차 혜택을 폐지했다. 휘발유ㆍ가스차 저공해차 기준에 해당하는 경유차가 없기 때문이다. 휘발유ㆍ가스차 저공해차 기준은 질소산화물 배출 0.019g/km이내ㆍ미세먼지(PM10) 배출 0.004g/km이내이다.

현재 배출가스 기준 이하인 경유차 유로5와 유로6는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혼잡통행료 50% 감면,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경유차의 보증기간 내에는 배기가스 결함 시정명령(리콜명령)을 할 때 차량 소유자의 이행의무를 강화하고, 보증기간 경과차량에는 배기가스 기준을 매연 15%에서 10%이내로 강화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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