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광고돋보기] 임산부 다가서면 핑크불빛‘깜빡 깜빡’…따뜻한 배려가 저절로 - 대홍기획·부산시 ‘핑크라이트 ’광고캠페인
지난 2013년부터 지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됐다. 하지만 임산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2014년 인구보건복지부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산부들의 절반 가량인 44.2%가 ‘배려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노약자석이나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가 눈치가 보여 일어났다는 초기 임산부들의 경험담도 종종 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임산부석을 핑크색으로 칠해놓기까지 했지만 아직까지 시민들의 배려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우리 사회 임산부 배려 문화 고취를 위해 대홍기획과 부산시가 ‘핑크라이트(Pink Light)’라는 광고 캠페인을 들고 나와 주목받고 있다. 4월초부터 부산김해경전철에서는 임산부들이 임산부석 근처에 가면 핑크색 수신기에 불이 들어와 임산부임을 알려주고 있다. 불이 들어오면 임산부석에 앉아있던 시민은 주변에 임산부가 있음을 금방 알아채고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 평소에는 일반인이 앉아 있다가도 임산부가 오면 말 없이 자연스레 자리를 양보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수신기는 임산부가 착석하면 꺼진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의 핵심이라 불리는 차세대 근거리통신기기 비콘(Beacon) 기술이 적용됐다. 이 비콘 펜던트를 신청해 지급받아 갖고 있는 임산부들이 임산부석 반경 2미터 이내에 다가가면 좌석에 달린 비콘 수신기가 반응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임신초기 겉으로 티가 나지 않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하던 임산부들도 배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이 ‘핑크라이트’ 비콘 팬던트를 제작하고, 핑크라이트 홈페이지 또는 부산시청을 방문해 임산부확인서를 보여주는 임산부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캠페인 시작 후 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시에서는 반응이 좋으면 부산 지하철 전체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캠페인 담당자인 대홍기획 고일진 책임은 “사람들의 의식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조성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왜 시민들이 임산부 배려에 무관심할까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다보니 양보신호등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캠페인 실행 후 여성친화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져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대홍기획의 이번 캠페인은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 정부&공공정책부문에 출품해 현재 파이널리스트(수상후보)까지 오른 상태다.

배두헌 기자 /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