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적 나쁜 CEO가 연봉은 더 많이 챙긴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막대한 연봉을 받고 있지만 이는 기업 실적과 상관관계가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드는 CEO 가운데 아무도 소속 기업을 실적 상위 10위 안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WSJ의 분석 결과 지난해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은 1100만달러(약 131억원)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s)은 1.3%로 전년 18%에 비해 줄었다.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은 CEO는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로 9460만달러(약 1124억원)에 달했다. 애플 CEO 팀 쿡의 연봉보다 9배나 많다.

다라 코스로샤히로 익스피디아 CEO [출처=게티이미지]

2위는 언론 재벌인 레스 문브스 CBS CEO(5680만달러), 3위는 필립 다우먼 비아콤 CEO(5420만달러)였다.

하지만 지난해 CBS와 비아콤은 S&P500 미디어 업종 평균 총주주수익률 (-3.8%)보다도 뒤쳐졌다. 지난해 CBS의 총주주수익률은 -13.8%, 비아콤은 -42%였다.

이처럼 CEO 연봉과 기업 실적은 연관성이 적었다. S&P500 연봉 상위 10위 CEO 가운데 아무도 소속 기업을 실적 10대 기업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10명 중 고작 3명만 소속 기업을 총주주수익률 상위 10% 안에 들게 했다.

레스 문브스 CBS CEO [출처=게티이미지]

또 금융 등 6개 업종에서는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CEO가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제약 등 7개 업종에서는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CEO가 가장 좋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메일링 서비스 회사 피트니 보우스의 CEO 마크 라우텐바흐는 지난해 연봉이 55% 늘어난 1080만달러였다. 반면 이 회사의 총주주수익률은 업종 평균보다 낮은 -12.2%를 기록했다.

반면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의 연봉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2010만달러였다. 스타벅스의 총주주수익률은 40%를 넘어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 [출처=게티이미지]

기업이 CEO와 장기 계약을 맺었을 경우, 한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해서 CEO 연봉에 변동이 생기지 않는다.

WSJ은 “CEO 연봉과 기업 실적 사이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며 “일부 기업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전략적으로 임원들에게 많은 돈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난 5년간 대부분 S&P500 기업의 총주주수익률은 CEO 연봉 상승률을 넘어섰다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S&P500 여성 CEO 20여명의 평균 연봉은 1480만달러(약 176억원)로, 남성 CEO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받는 여성 CEO는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로 5320만달러였다. 야후의 머리사 메이어가 36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