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그룹 IT사업 재편 탄력, 추가 합병 시나리오 현실화 될 듯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SDS 물류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에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IT 사업 재편 방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3년말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인수하면서 계열사간 사업재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어 방산ㆍ화학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은 전자와 금융을 두 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시장은 삼성SDS의 사업분할로 삼성이 계열사 새판 짜기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커져 업계에서는 사업재편과 맞물린 지배구조 재편 방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SDS는 오는 7일께 이사회를 열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물류 합병으로 잡을 세마리 토끼=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회사를 물류부문과 IT 솔루션서비스부문으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한다. 분할된 물류사업은 삼성물산이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SDS를 두고 흘러나오던 사업재편설과 합병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SDS는 오너가 지분율(17%)이 높은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올들어 삼성SDS는 대주주 지분(2.05%) 매각 이후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자체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여부가 희박해 지배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크게 세가지다. 삼성물산 상사와 삼성SDS의 물류사업이 합쳐질 경우 그룹 내 물류사업은 일원화된다. 그만큼 효율적인 사업구조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은 신성장동력을 하나더 보탤수 있다. 물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사업인 만큼 해외 사업에 강한 삼성물산으로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경쟁력 있는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물류부문을 합병할 경우 캡티브마켓(계열사 내부시장)을 기반으로 이익구조를 탄탄하게 보완할수 있다.

삼성 SDS의 재원 확보로 삼성물산의 현금여력도 증가하게 된다. 삼성물산 역시 지배구조 프리미엄 이슈가 약화되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성장 동력 수혈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양사 이익체력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 현재 양사의 성장 모멘텀 부재를 감안한다면사업 합병은 부정적 요인보다는 긍정적 요인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합병시나리오 종착지는 어디로=계열사간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우선 삼성SDS의 IT솔루션서비스부문 향방이 주요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IT솔루션서비스부문은 다시 분할해 매각하거나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부터는 삼성SDS의IT솔루션서비스부문이 삼성전자와 합병하는 구체적인 방안 중에서 소규모 합병이 유력하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상법상 신주가 회사 발행주식의 10%를 넘지 않는 소규모 합병의 경우 주주총회까지 갈 것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 결의가 가능하다.

삼성SDS와 삼성SDI의 합병이 추진될 것이라는 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한데 이어 삼성SDS와 삼성SDI 합병으로 산업계열 관계사 지분 확보를 완료해 지배구조 개편의 밑그림을 완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삼성물산과 통합 삼성SDS(SDS+SDI 가정)이 양대축으로 갖춰지면 호텔신라를 제외한 대부분 삼성그룹 산업계 계열사는 3세의 지배구조 아래에 놓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