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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성장 늪에 빠진 대한민국④]고령화의 비극…준비안된 노후가 두렵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노후가 두렵다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명퇴ㆍ반퇴가 성행하는데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를 기록, 2050년이면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나라가 된다.

반면 노인빈곤율(49.6%)은 2015년 기준 OECD 국가 중 세계 최고다. 파산자 4명 중 1명은 노인이고, 자살사망율이 70세 이후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수명이 늘면서 노후 준비는 이제 필수다. 오래만 살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먹고 살 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성장 둔화로 수입이 제자리 걸음을 걸으며 노후준비는 남의 집 얘기처럼 들린다.

실제로 은퇴 준비 점수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준비지수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점수는 55.5점에 달해 2014년 은퇴준비지수(57.7점)보다 2.2점 하락했다. 이는 은퇴연구소가 은퇴를 위한 재무적 현황과 의식수준을 종합적으로 조사ㆍ분석해 점수화 한 것으로 ‘위험’, ‘주의’, ‘양호’ 등 3단계 중 주의에 해당한다.

그나마 고령층의 자산은 80%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자식 교육과 결혼 비용 등으로 제대로 노후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집 한 채만 덩그라니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주택연금으로 돌리는 노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07년 주택연금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자식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주택연금 가입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역모기지론인 주택연금은 내 집을 담보로 맡기면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서고 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연금’이라고 표현하지만 이자와 보증료를 뺀 나머지 대출금을 매달 받는 셈이다. 다만 국가가 보증을 서기 때문에 연금을 떼일 일이 없다.

주택연금에 기대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최근 신규 가입자가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비를 벌기 위해 일터로 내몰리는 노인도 늘고 있다.

지난해 4~5월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하는 노인들은 서울에서만 현재 30만6000명에 달했다. 서울의 노인인구가 124만명임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3시간이며 월평균 122만8000원(1049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320만원(2734달러)의 40% 수준이다.

근로 이유는 ‘생계비 마련(62.2%)’이 가장 많았고, ‘노후자금준비(11.9%)’ ‘용돈이 필요(8.5%)해서’ 등으로 나타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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