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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층도 ‘노캐미’族 동참 … ”친환경 세제 성장세 이어질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가습기 살균제 공포를 겪은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건강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젊은층에서도 친환경 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도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 천연 세정제와 친환경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시민단체가 전국 20세 이상 59세 이하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용품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87.0%로 집계됐다. 이런 생활화학용품 사용이 꺼려진다고 밝힌 소비자도 84.6%에 달했다. 또 화학제품 대신에 천연재료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69.2%였다.

응답자들은 저마다 생활화학용품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시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른바 ‘노케미(No Chemi)’ 열풍이다. 열풍은 시간을 지나며 더욱 커질 전망이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주부나 중장년층 외 젊은층에서도 친환경 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직장인 마모(25)씨는 “지금은 집에 세제가 있지만, 이번에 떨어지면 친환경 세제를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경도 그렇지만 직접 입에 들어가는 음식과 관련된 물건이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수입이 생긴 이후부턴 몸에 좋은 제품을 사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른 직장인 진수민(27)씨도 “아직 가격이 부담돼 친환경 세제를 사진 않았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후로 세제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친환경 세제는 일반 제품보다 많게는 2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1.57L ‘메소드 4배 농축세제’는 2만2800원이다. 다른 친환경 세정제인 ‘다목적 세정제’(828ml, 7900원)와 ‘안티박테리아 다목적 세정제’(828ml, 9900원)은 다른 세제보다 2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일부 아기용 친환경 세탁세제는 일반 제품 대비 2배를 훨씬 웃도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말 출시한 친환경 세제 ‘23.4°(도)’는 지난 4월에는 전월대비 20.3% 매출 성장을, 5월에는 30.8% 성장을 기록했다. 매달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도 취급하고 있는 ‘매소드(method)‘브랜드가 지난 5월 2배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호철 롯데마트 세제위생팀장은 “천연 세정제, 친환경 세제 등의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며 매장에서의 진열 면적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도 “친환경 세제군 매출은 현재 전체 세제류 매출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나 최근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1일 귀띔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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