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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후 존재감 사라진 김종인 더민주 대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총선 이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존재감이 예전같지 않다. 그의 말 한마디가 한마디가 정국을 뒤흔들어 놓던 총선과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김 대표의 행보도 그의 말 한마디도 더 이상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 의해 영입된 김 대표는 “전에 없던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은 그를 ‘메시지’와 ‘정책’을 다 갖춘 몇 안 되는 인물이라 말하기도 했다. 판을 보는 정치적인 감각과 ‘경제민주화’라는 컨텐츠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구원투수로 나선 이후 붕괴 직전의 더민주가 총선에서 123석을 건져내며 원내 제1당으로 우뚝섰다. 총선 승리에 김 대표의 공이 크다는 데는 큰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그가 더민주 사령탑으로 들어선 이후 그의 독단적인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제기 됐고, 비례대표 파동 등 공천에 대한 지적이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김 대표는 ‘당대표 사퇴’전략으로 자신을 흔들던 세력들을 잠재웠다.

특히 경쟁자였던 국민의당을 향해 ‘통합’ 카드를 불쑥 내밀며 상대 진영을 뒤흔들어 놨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에 대해선 ‘무시전략’을 쓰며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더 이상 킹메이커를 하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말에 본인이 직접 ‘킹’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와 친문(문재인) 세력이 총선 막바지 대립하면서, 총선 이후 더민주가 친문세력과 친김(김종인)세력의 갈등으로 총선 전 반목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총선이후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상징성은 여전하지만 더 이상 이슈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김 대표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것이다. 일주일에 3일씩 열리는 비대위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더 이상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그는 이슈를 만들지 못했다. 사람들은 김 대표보다 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등 내년 잠룡들에 대해 더욱 궁금해 했다. 특히 새로선출된 우상호 원내대표가 원내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쏟아내면서 김 대표의 존재감은 우상호 원내대표에 밀리고 있다..

김 대표 8월말께로 예정된 전당대회. 전당대회 후 더민주는 본격적으로 대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총선 때와 같이, 판을 뒤흔드는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까.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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