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 얘기, 뼛속까지 과학인이다. 그를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신 의원은 한국과학표준연구원 원장 출신으로, 지난 1984년 표준연에 입사해 압력진공그룹장, 진공기술센터장, 물리표준본부장 등을 지냈다.
처음 비례대표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못한다”고 단칼에 거부했다.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연구원직에 비해 4년 동안의 계약직, 특히나 욕을 먹는 일인 국회의원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과학기술계를 대변하던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낙천한 후 누군가는 과학기술계를 대변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과학기술의 관리 체계를 바꾸고, 과학자들의 성과평가 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을 20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할 일로 꼽았다.
특히 관리체계를 바꾸기 위해선 과학기술부총리제 도입이 필수라고 했다. 신 의원은 “과학시술심의위원회가 있어 예산을 최종 심의하며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의 실장급이 간사를 하고 있어 다른 부처에 대한 조정을 못하고 있다. 조정을 제대로 하려면 과학기술 부총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의원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선 과학자를 ’쪼면’ 안 되고, 평가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단기성과로 과학자를 평가하면서 창의성을 바라는 건 모순”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신 의원은 사각지대에 놓인 정부출연연구소 학생연구원의 처우개선도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출연연의 학생들과 외부에서 데려온 위촉연구원들은 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등 노동법의 보호로부터 원천배제돼 있다”며 “휴가도 보장이 안 되고 폭언과 인격적 모독에도 하소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들에 대한 법적인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