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존재감 부각 유승민, 관심권 밖 이해찬…무소속 의원들 무게감 여야 다르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20대 국회가 개원한 뒤로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의 몸값은 천지차이다. 총선 참패 후 계파 간 내홍에 시달리는 새누리당은 중량감 있는 의원 1명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원내 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은 민생현안에 집중하며 정국 주도를 꾀하고 있어서다.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파행 기로에 선 와중에 새누리당 내에서는 그간 국회의장직을 더민주에게 내어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었다. 하지만,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이 맡아왔다는 점과 총선 민의를 존중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라는 다소 미약한 명분만 내세울 뿐이다. 그러자 정치권은 지난 총선에서 탈당해 당선된 무소속 의원 7명의 향방에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5명은 국회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들 중에서는 유승민ㆍ주호영ㆍ윤상현 등 이름값 있는 의원들이 포함돼 있고 이들의 발언은 지금도 당내에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은 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올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주자 가뭄에 시달리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지난달 31일 “복당을 기다리고 있다”는 유 의원을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복당 문제로 들끓는 여당과 달리, 더민주는 이 문제에 한발 물러나 있다. 당 지도부에서는 총선 이후 공천에서 배제된 홍의락 의원과 ‘정무적 판단’에 따라 컷오프된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세종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직후 김종인 대표를 겨냥 “준엄한 책임을 묻겠다”며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30일 안에 당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사실상 복당 신청이 좌절된 것이다. 


‘일하는 국회’를 천명하며 TF를 꾸리는 등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더민주 입장에선 굳이 정치적 문제를 꺼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20대 국회 우선순위에서 그 게(복당 문제)가 가장 본질적인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원 구성 협상도 해야 하고 수권정당으로서 민생 현안을 챙겨야 하고 문제도 산적한 상황에서 정치적 문제를 시작부터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헌ㆍ당규에 보면 복당 규정과 관련, ‘탈당 후 1년’이라는 규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오는 3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위원장을 공모하는 등 8월 27일 개최 예정인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이 의원과 홍 의원의 복당 논의는 차기 지도부 구성 이후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essentia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