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90엔 회전초밥에 200엔 도시락까지…가격 다이어트에 들어간 일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일본의 최대 회전초밥 체인점인 ‘스시로’가 지난달 31일 7년 만에 참치 등 그릇 당 초밥의 가격을 90엔(약 970원)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6일부터 10일 나흘 간 기한 한정으로 실시해보는 것이지만, 고객 유입효과가 클 경우 인하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불안이 지속되면서 일본에서는 ‘반짝 세일’이나 가격 ‘다이어트’에 나서는 상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지 2년 반 만에 일반 마트 및 상점에서는 가격 인하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 TBS 방송은 지난달 31일 외식업계와 유통업체를 확인한 결과, 아베노믹스 효과를 기대하고 가격을 인상했다가 낭패를 보고 가격을 대폭 줄인 업체들이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유명 선술 체인점인 ‘와타미’(ワタミ)도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4년 가격을 15% 인상했다가 사업부진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 달 부터는 모든 메뉴의 가격을 평균 7% 인하하기로 했다. 

도쿄의 대표 부촌 중 하나로 꼽히는 미나토구 시로카네다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200엔짜리 도시락. ‘돈키호테’ 시로카네다이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자료=ameba news]

일본의 유명 마트인 세이유(西友)는 1일부터 2017년 말까지 자체 브랜드의 100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인기 상품의 가격 인하 기간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세이유는 지난해부터 가격인하 캠페인을 시작해 판매 상품 316품목 중 60%에 달하는 상품의 판매가격을 줄였다.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인 ‘베스킨라빈스’ 일본 전국 체인점은 지난달 9일에 한정해 아이스크림을 1콘 당 100엔(1000원)에 판매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등 각종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이날 파격할인 행사를 벌였다.

불황형 메뉴를 판매하는 가게도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할인매장인 ‘돈키호테’는 지난달 초 도쿄(東京)의 부촌으로 꼽히는 미나토(港)구의 시로카네다이(白金台)에서 200엔(약 2150원) 짜리 도시락을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미나토구는 일본의 비벌리힐스라 불릴 정도로 일본 최고의 부자들이 거주하는 동네다. 하지만 부촌 역시 경기 불안 속에서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돈키호테 시로카네다이 점에서 판매하는 200엔 짜리 도시락은 본래 매장 홍보를 위해 나온 상품이었으나, 점심시간마다 도시락이 매진되면서 정규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소고기덮밥 전문점인 요시노야는 지난 4월 2014년 4월을 끝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불황 메뉴’인 300엔 짜리 돼지고기 덮밥을 다시 내놨다. 요시노야 홀딩스가 소유한 회식초밥 브랜드인 카이센미사키코우(海鮮三崎港)는 가장 저렴한 110엔 짜리 초밥 메뉴를 기존 20개에서 25개로 늘렸다.

지난달 31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4월 2인 이상 가구의 가계지출조사에 따르면, 1 가구 당 평균 소비지출은 29만 8520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