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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소비 동반 추락
4월 산업활동 석달만에 감소세
제조업가동률 71%…7년來 최저



구조조정의 여파가 경제전반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산업생산과 민간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등 경기위축이 심화됐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년만의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70% 선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조선과 해운 산업 등의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부분적으로 반영됐는데도 경기지표가 악화됐다. 앞으로 구조조정으로 인한 생산 감축과 실업 증가 등이 반영될 경우 경기위축이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등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0.5%)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6.3%)와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12.0%)가 급감하며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2~3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소매판매)도 음식료 등 비내구재(0.4%)는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0.2%)가 줄면서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소비는 3월에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4.3%의 큰폭 반등을 보였지만 다시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기업의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9.3%)에서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3.4%의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연초 6~7%의 큰폭 감소세를 나타내다 3월에 5.8%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생산현장의 활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급격히 하락, 71.0%에 머물렀다. 가동률은 3월 73.7%에서 불과 한달만에 2.7%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쳤던 2009년 3월(69.9%) 이후 7년여만의 최저치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위축되면서 상품의 판로가 막히고 재고가 쌓이자 기업들이 공장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내수 출하(-2.4%) 및 수출 출하(-0.6%)가 동반 감소했다. 문제는 생산현장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수출이 5월 들어 미약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조적인 개선국면으로 접어들려면 시간이 필요한데다 주력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그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반기 재정집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6조원 이상 늘리는 등 하반기 예산을 앞당겨 지출해 경기방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추가경정예산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더 심각한 국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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