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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피시대 펀드 열풍]투자도 ‘얌전한 고양이 전략’
주목받는 ‘패시브’ㆍ‘스마트베타 펀드’

[헤럴드경제] 변동성이 큰 박스피 장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장기적으로 유지해 수익을 확보하는 이른바 ‘얌전한 고양이’ 전략을 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투자의 흐름이 액티브(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에서 패시브(펀드매니저 개입을 줄이고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전략)로 기울고 있다. 패시브 중에서도 최근에는 주가지수를 따라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패시브 펀드 성격에, 종목을 잘 골라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의 장점을 섞는 ‘스마트베타’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패시브펀드인 인덱스펀드에 최근 온기가 돌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년간 1조6547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3년을 기준으로 1조7867억원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 1년 사이 인덱스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수익률도 액티브펀드에 비해 양호하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인덱스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30일 기준 최근 3개월간 2.75%를 기록했다. 그러나 액티브펀드 전체의 평균수익률은 1.29%에 머물렀다.

연초 이후로도 인덱스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10%를 나타냈지만, 액티브펀드의 경우 -2.07%를 기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액티브펀드가 없어지고 패시브펀드가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기업자체에 대한 분석보다는 산업분석이 더욱 중요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면서 “매크로 기업분석을 통한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장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

펀드 정보제공 업체인 모닝스타의 집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패시브 펀드 자산은 6조달러로 2007년 이후 230% 증가했다. 액티브 펀드 자산이 24조달러로 54% 늘어나는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기관은 스마트베타펀드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한발 앞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타워스왓슨(Towers Watson) 조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 년까지 기관투자자들의 스마트베타펀드 투자 규모는 2배 가까이 늘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말 기준 전체 ETF 시장에서 스마트베타펀드의 비중은 17.3%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작년부터는 스마트베타펀드가 늘어나면서 여러 전략을 함께 쓰는 멀티전략펀드가 증가하는 추세다. 향후 스마트베타펀드 투자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들어 스마트베타 ETF 3종을 새로 선보였고, 한화자산운용 역시 ‘ARIRANG 스마트베타 4종결합 ETF’을 신규 상장했다.

배재규 삼성운용 패시브총괄 전무는 “올해는 스마트베타 ETF 등 20여개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스마트 베타지수를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을 통한 수익배분을 하기로 상업계약을 체결하는 등 그동안 민간 지수사업자가 주로 개발해온 ‘스마트 베타지수’ 개발에 직접 나서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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