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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20대 초선이다-국민의당 신용현]“사각에 놓여있는 학생연구원들, 보호장치 마련돼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30년 넘게 화장을 하지 않은 이유가 놀랍다. 전공 연구 분야인 ‘진공(Vacuum)’ 때문이란다. 진공은 ‘깨끗하게 비운다는 뜻’, 연구실에서 날리는 화장품 가루가 연구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첫 입성한 신용현 의원 얘기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을 양해해 달라며 자신이 화장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 얘기, 뼛속까지 과학인이다. 그를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신 의원은 한국과학표준연구원 원장 출신으로, 지난 1984년 표준연에 입사해 압력진공그룹장, 진공기술센터장, 물리표준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연구자다. 


처음 비례대표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생각을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답을 전했다고 한다.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연구원직에 비해 4년 동안의 계약직, 특히나 욕을 먹는 일인 국회의원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과학기술계를 대변하던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공천에서 떨어진 후 누군가는 과학기술계를 대변해야 된다는 생각이 그를 국회로 이끌었다고 했다. 당의 상징인 비례대표 1번. 국민의당이 내놓는 정책에는 신 의원의 소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될 터다. 그는 과학기술의 관리 체계를 바꾸고, 과학자들의 성과평가 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을 20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할 일로 꼽았다.

특히 관리체계를 바꾸기 위해선 과학기술부총리제 도입이 필수라고 했다. 신 의원은 “각 부처의 계획을 합친 게 국가계획”이라며 “각 부처가 동시에 관심을 가지면 중복시비가 일고, 알파고 쇼크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펑크가 나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과학시술심의위원회가 있어 예산을 최종 심의하며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의 실장급이 간사를 하고 있어 다른 부처에 대한 조정을 못하고 있다. 조정을 제대로 하려면 과학기술 부총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의원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선 과학자를 ’쪼면’ 안 된다고 했다. 평가체제를 바꿔야 된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창의력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얘기 하지만, 현재 시스템은 단기적인 과제를 팔로업(follow-up) 하는 시절의 단기 성과체계가 그대로 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나오는 성과로 과학자를 평가하면서 창의적으로 하라고 하는 건 모순”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신 의원은 사각지대에 놓인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학생연구원의 처우개선도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신 의원은 “출연연의 학생들과 외부에서 데려온 위촉연구원들은 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등 노동법의 보호로부터 원천적으로 배제돼 있다”며 “휴가도 보장이 안 되고 폭언과 인격적 모독에도 하소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들에 대한 법적인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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