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④] “민무늬 담뱃갑, 청소년 흡연율 대폭 낮춘다”
-‘브랜드ㆍ경고그림만 표시’하는 담뱃갑 효과 주목

-백혜진 한양대 교수, ‘세계금연의 날’ 세미나서 발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담뱃갑에 브랜드 이름과 흡연 경고 그림만 넣는 ‘민무늬 담뱃갑(플레인패키징ㆍPlain Packagingㆍ사진)’을 도입하면 청소년 흡연율을 상당폭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민무늬 담뱃갑’은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폐, 구강 등 신체 부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2년 호주가 세계 최초로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한 이후 프랑스, 영국 등이 이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다.

31일 제29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사단법인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개최하는 기념 학술 세미나에서 백혜진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부교수이기도 한 백 회장은 담배 광고가 제한되는 국가에서는 담뱃갑 포장지가 곧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고, 이런 이미지 광고는 성인보다 청소년의 흡연율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며 몇 가지 근거를 들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08∼2010년 미국 담배 중 광고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하는 브랜드 1∼3위는 말보로ㆍ뉴포트ㆍ카멜인데, 이 순위는 같은 기간 미국 청소년이 가장 선호한 담배 순위와 동일했다. 영국 금연운동단체 ‘ASH’가 올해 공개한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내부 자료를 보면, 이 회사는 “담배 포장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고이며 새로운 소비자(청소년이나 젊은 층)를 영입하는 중요 수단”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었다.

백 회장은 이처럼 담뱃갑 포장이 청소년 흡연율과 큰 연관성을 보이는 만큼,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하면 청소년 흡연율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호주에서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하자 15.1%였던 흡연율이 3년 후 12.8%로 떨어졌고, 청소년 흡연 시작 연령은 15.4세에서 15.9세로 늦어졌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건강 경고문이 성인보다는 흡연을 막 시작한 청소년에게 더 큰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담배의 해로움을 저평가시키는 포장 디자인을 없애야 금연 정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성규 부연구위원은 ‘세계 금연정책으로써 민무늬담뱃갑 현황’을, 오유미 국가금연지원센터 정책연구부장은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