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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神)도 배움은 인정하리니…이집트, 졸업시험 학생들 라마단 금식 중단
[헤럴드경제] 이집트가 종교보다 학업을 우선으로 두는 결정을 내렸다.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 중 졸업시험이 라마단과 겹치는 학생들은 금식을 중단해도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슬람교리 해석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 이 같은 파트와(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를 내림에 따라 조건을 만족하는 학생들은 6월 6일께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에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

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집트 파트와청은 28일 발표한 파트와에서 “단식으로 시험 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시험공부나 시험 기간 중 예외적으로 단식을 중단해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식을 중단한 경우 시험을 치른 후에 그 기간 만큼 단식 기간을 보충해야 한다. 파트와에는 단식 중단 필요성에 대해서는 개인이 판단하되 단식을 중지했을 경우 라마단이 끝난 이후 중단한 기간만큼 단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우려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시험 성적에 따라 진학할 대학이 결정되는 이집트에서는 고교 졸업시험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금식이 시험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라마단은 6월 18일에 시작돼 시험 기간과 특별히 충돌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6월 초부터 약 3주간 실시되는 졸업시험 기간과 겹치게 돼 수험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이슬람교도와 단식을 할 필요가 없는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콥트교도와의 불공정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집트에서는 어느 대학 출신이냐가 취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교졸업시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중 임신부와 병원 입원자, 어린이를 제외하고 모든 신자가 일출 시간부터 일몰 시간까지 음식을 일절 먹지 않는다. 단식 시작연령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10대 후반쯤부터 라마단을 지키는 것이 보통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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